올 시즌 엘지(LG)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끈 두산의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 4’(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와 비견될 정도다.
엘지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으로 차우찬(4년 총액 95억원)을 영입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후반기 엘지의 상승세를 이끌며 케이비오(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떠올랐던 데이비드 허프와도 재계약했다. 1~4선발(허프-헨리 소사-류제국-차우찬)에 실린 무게감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보다 안정감 있는 라인업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감독의 기대대로 엘지의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시범경기 첫 2연전에서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소사는 15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케이비오리그 시범경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날 허프가 기록한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보다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지난 시즌 엘지는 불안한 마운드 때문에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엘지 선발진은 전반기에 17승28패(10개 구단 중 선발승 9위), 평균자책점 5.66(6위)을 기록했다. 허프가 투입된 후반기 엘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선발승을 25개나 잡아내며 이 부문 1위 두산(30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4.75로 떨어지면서 두산(4.41)과 엔씨(4.7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마운드가 중심을 잡자 엘지는 4위로 도약했고, 결국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에 출전해 한국 팬들에게 먼저 인사한 이대호(롯데)는 이날 정식으로 고향 팬들과 재회했다. 짜릿하고 강렬한 복귀 신고였다. 이대호는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SK)와의 경기에서 7회말 2사 3루에 대타로 등장했다. 이대호를 기다려온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가 터져나왔다. 1970일 만에 한국 무대에 들어선 이대호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에 화답했다. 1루에 안착한 이대호는 박수를 받으며 대주자 김동한으로 교체됐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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