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역대 최장신 센터 김은섭(28·우리카드)이 임의탈퇴로 코트를 떠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김은섭을 우리카드의 임의탈퇴(소속 구단 외 다른 구단과 계약 불가능) 선수로 공시했다.
김은섭은 우리카드의 2016~2017시즌 V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다음 날인 13일 김상우 감독을 찾아가 “배구를 하고 싶지 않다. 쉬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만류에 나섰지만, 김은섭의 의사가 워낙 확고해 결국 연맹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키 211㎝로 역대 최장신 센터인 김은섭은 인하대를 졸업한 뒤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를 받았으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선수층이 두터운 대한항공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김은섭은 2015년 10월 상무에서 제대한 뒤 은퇴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 잡고 지난해 실업팀을 거쳐 올 시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김은섭은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 센터진에 힘을 보탰으나 결국 한 시즌 만에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