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 AP/연합뉴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이후 가진 3번의 시범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끝판왕’다운 모습을 회복했다.
오승환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2017 세계야구클래식 참가 직전이었던 지난달 26일 시범경기 첫 등판(마이애미전)에서 홈런 2개를 내주며 1이닝 3실점을 기록,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WBC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치른 3경기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을 6.75까지 낮추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모두 4이닝을 소화하며 삼진은 5개, 볼넷은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투구였다.
이날 오승환은 팀이 4-3으로 앞선 7회초 등판해 라몬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가볍게 출발했다. 디 고든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에디슨 볼케스를 루킹 삼진, 타일러 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애미에 5-3으로 승리해 시범경기 16승 7패가 됐다.
개막전 출전을 노리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는 ‘행운의 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병호는 미국 플로리다 클리어워터 스펙트럼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박병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4홈런, 9타점, 8득점이 됐다.
박병호의 안타는 3회초에 나왔다. 2-2 동점 2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등장한 박병호는 볼카운트 1볼에서 놀라의 91마일(146㎞) 높은 직구를 툭 건드려 공을 높게 띄웠다. 필라델피아 2루수 세사르 에르난데스는 본인이 잡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쫓아가다가 갑자기 몸을 뺐고, 타구는 좌익수 하위 켄드릭 앞에 떨어졌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J.B. 슈크가 홈을 밟아 미네소타는 3-2로 역전했다.
박병호는 7회말 트레이 바브라에게 1루수 미트를 넘겨주고 경기를 끝냈다. 박병호의 결승타를 앞세운 미네소타는 4-2로 승리해 시범경기 전적 14승 10패를 기록했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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