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마무리 더 신경 쓸 것…승점 3점이 중요”

한국, 시리아에 1-0승…4승1무2패 승점 13
슈틸리케 “러시아로 가는 길 열려”
시리아 감독 “한국 훌륭…내용상은 무승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벼랑끝에 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시리아를 간신히 꺾고 러시아행 불씨를 되살렸다.

한국 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시리아에 1-0으로 승리하며 4승1무2패(승점 13)를 기록해 러시아행 전망을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23일 중국과의 방문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해 ‘가시밭길’이 예상됐지만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전반 4분 홍정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방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골로 연결해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다음은 승장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과, 패장 아이만 알하킴 시리아 감독과의 경기 뒤 일문일답.

■ 울리히 슈틸리케 감독

△경기 총평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4분 만에 선제 득점을 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전반전에 패스 연결 등에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시리아의 거친 압박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축구라는 것이 운이 따라서 승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따내서 러시아 자력 진출 순위에 있다는 것이다.

△고명진을 오른쪽 날개로 기용한 이유

=고명진의 왼발을 이용해서 뒷공간의 황희찬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가 그동안 안 나와서 이런 전술적인 주문을 한 것. 전반 20분 이후 시리아가 1선에서 4명이 배치되면서 압박이 심했고, 그래서 세컨볼에서 볼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향후 대표팀 로드맵

=소집기간을 길게 둘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이 친선전에서 시간을 가지고 전술적으로 준비하겠다.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경기력 진작 방안은?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합류해서 큰 일을 해주고 있다. 팀 훈련을 하면서 워밍업이 끝나면 기술과 전술적인 훈련을 하는데 이 때 연계 플레이와 마무리 플레이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

△대표팀 경기력이 최상치가 나오지 않는 이유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쉽게 뺏겨 수비에서도 힘든 점이 발생했다. 숨 고를 시간이 없었다.

■ 아이만 알하킴 시리아 감독

△경기 총평

=한국팀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리아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 내용으로는 비긴 것으로 본다. 시리아에도 기회가 많았다. 다만 결과를 맺지 못했다.

△손흥민에 대한 평가

=물론 뛰어난 선수란 건 알고 있었고 그래서 막으려했다. 그러나 축구는 같이 하는 경기다. 특정 선수만 집중 수비했던 건 아니다.

△슈틸리케 전략에 대한 평가

=새로운 전략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준비했던 전략과 상충돼 경기 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권승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