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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포바 울린 ‘제2의 샤라포바’

등록 2017-05-09 15:00수정 2017-05-09 16:39

부샤드, 마드리드오픈서 2-1로 샤라포바 제압
공격적 경기 운영 모습 닮아…괴성은 안 질러
유지니 부샤드(캐나다)가 8일(현지시각)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2-1로 누른 뒤 포효하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유지니 부샤드(캐나다)가 8일(현지시각)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2-1로 누른 뒤 포효하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지난 4월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가 15개월 동안의 약물복용(멜도니엄) 징계에서 해제돼 코트에 돌아오게 되자,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던 유지니 부샤드(23·캐나다)는 뜻밖에 ‘독설’을 날렸다. “샤라포바는 사기꾼이다. 그를 코트에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쪽이 대회와 우승 인연이 깊은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줘 출전시킨 데 대한 반발이었다. 부샤드뿐 아니라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 등 정상급 선수들도 가세했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흥행카드인 샤라포바는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불편한 관계가 된 샤라포바와 제2의 샤라포바가 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543만9350달러) 단식 2회전에서 만났다. 승자는 부샤드였다. 세계 60위인 부샤드는 2시간52분 동안의 혈전 끝에 258위인 샤라포바를 2-1(7:5/2:6/6:4)로 눌렀다. 통산 맞대결 4전 전패 끝에 5번째 대결에서 거둔 첫승. 경기 뒤 둘은 코트를 사이에 두고 악수를 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경기 뒤 부샤드는 “많은 선수들이 사적으로 나한테 와서 행운을 빈다고 말해 고무됐다. 그들은 나와 얘기하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다. 나를 응원하는 글을 테니스계에서 많이 받았다. 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부샤드는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샤라포바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을 듀스 끝에 지켜내며 샤라포바를 상대로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샤라포바가 상대전적에서 4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부샤드는 16강전에서 세계 2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를 만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유지니 부샤드(왼쪽)와 마리야 샤라포바가 8일(현지시각)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유지니 부샤드(왼쪽)와 마리야 샤라포바가 8일(현지시각)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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