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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일꾼 샘 킴

등록 2017-05-11 11:29수정 2017-05-11 11:31

비디오 분석으로 백 감독 밀착 지원
동영상 찾아 밤낮 없이 인터넷 서핑
“아이스하키가 좋아 일 떠날 수 없어”
“6살 때 아이스하키 카드놀이에 나왔어요. 그때부터 인연이 시작된 거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인 재미교포 샘 킴(32)은 백지선 감독을 처음 알게 된 때의 충격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카드에 나올 정도로 스타 플레이어 선수가 서울 출신이었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국인 최초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깨진 것이라고 했다. 20여년이 지났고, 지난해 9월 한국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둘은 운명적으로 한배를 탔다.

미국에서 태어난 샘 킴은 고교까지 아이스하키를 한 선수 출신이다. 하지만 보스턴 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로는 학업에 치중하면서, 대학 아이스하키팀에서는 자원봉사로 비디오 분석 일을 도왔다. 졸업 뒤에는 아예 진로를 아이스하키 비디오 분석 전문가로 바꿨다. 부모님은 “보수도 많지 않은 곳에서 무얼 하느냐? 살길을 찾으라”며 성화였지만 아이스하키가 좋아 링크를 떠날 수 없었다. 몇 년 전부터 이메일 등으로 소통하던 백지선 감독의 요청으로 지난해 대표팀에 합류한 뒤로는 낮과 밤이 없이 일에 매달리고 있다.

샘 킴은 “외국의 경우 공격과 수비, 상대 팀 분석에 2~3명의 인력이 달라붙는다. 한국대표팀에서는 혼자 다 해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다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불평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의 업무는 다른 사람이 촬영한 대표팀 경기 영상을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편집하는 일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 팀의 동영상을 온라인에서 찾아서 내려받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 맞설 상대 팀 동영상을 구하는 것은 막막할 때가 있다. 샘 킴은 “과거의 비디오라도 얻으려면 상대 국가대표팀의 트위터 등에 들어가 그쪽 나라 사람인 양 행세하며 영상을 입수하는 경우도 있다”며 웃었다.

백 감독을 가까이서 도우면서 느끼는 것도 많다. 샘 킴은 “백 감독은 언제나 팀을 강조하고, 잘하고 싶다면 24시간 생각하라고 요구한다. 1년 전보다 선수들의 기술, 정신, 자신감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백 감독이 화를 내는 경우는 없을까? 샘 킴은 “백 감독이 비디오 편집 작업을 빨리빨리 해주기를 원한다. 선수들한테도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할 때는 화를 낸다. 외국인 감독과 달리 한국인의 정서를 잘 아는 것 같다”고 했다.

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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