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세계챔피언 도전에 나선 박태환이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박태환은 2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델 누오토에서 열린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 이틀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8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전날 남자 자유형 400m(3분44초54) 우승에 이은 2관왕. 박태환은 400m 결승에서는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3분45초88)와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3분47초58)을 모두 따돌렸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제친 셈이다.
박태환은 200m 결승에서 영국의 그레잉거 니콜라스(1분48초30)와 스콧 던컨(1분48초47)을 제압했다. 박태환은 올 시즌 세계랭킹 2위 기록(1분45초55)을 보유한 영국의 제임스 가이 등이 예선에서 부진한 것과 달리, 예선 1위로 올라온 뒤 우승을 차지했다. 노민상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박태환이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했다.
박태환의 목표는 7월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대회 우승이다. 박태환은 세계대회에 대비해 2월 중순 호주 시드니로 떠나 본격적으로 준비했고,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에 출전해 200m·400m·1500m 우승을 일궈냈다. 자유형 100m까지 네 종목에서 세계대회 출전을 위한 기준기록을 통과했다. 이후 아레나와의 후원계약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가 현재 로마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노민상 감독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싸움인데 불명예를 털어버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억울함을 풀겠다는 마음이 선수를 더 독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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