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30일 서울 목동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대표선발 1차전에서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이 쿼드러플(4회전) 딜레마에 빠졌다.
간판 차준환(16·휘문고)은 29~30일 서울 목동링크에서 열린 1차 대표선발전에서 4회전 점프 실수로 3위(206.92점)로 처졌다. 일단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9월말 독일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는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이준형(단국대·228.72점)이 나간다. 이준형은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하지 않는 대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형은 현재 4회전 점프 기술을 다듬고 있는데, 6장의 본선 티켓이 걸려있는 네벨혼 대회에서 이 기술요소를 집어넣을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지희 국제심판은 “요즘 남자 싱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점프를 너무 잘 해 대개 4회전 무기를 갖추고 있다. 이준형도 네벨혼 대회에서 4회전을 실행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준형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온다면 선발전 2위 김진서(한체대·223.49점)를 포함해 셋이 대표선수를 놓고 다시 다툰다. 부츠가 맞지 않고 고관절 부상까지 최악의 몸상태로 나섰던 차준환은 2차(12월), 3차 선발전(1월)에서 대역전을 노린다.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앞세워 3월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에서 242.45점을 받은 적이 있다. 2·3차 대표선발전에서 240점대 점수를 받으면 역전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물론 2위 김진서도 4회전 점프를 가다듬고 있고, 선두 이준형도 4회전을 프로그램에 넣을 수 있다.
차준환은 2일 예정된 홍콩 아시아오픈 트로피에도 불참하는 대신 부상 회복과 휴식에 주력한다. 이어 10월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11월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다시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물론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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