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세계육상선수권대회 트랙과 필드부문 결승에서 한국 선수를 볼 수 있을까.
한국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늘 들러리였다. 특히 트랙과 필드부문에서는 좀처럼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주목도가 떨어졌다. 한국은 이번 런던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모두 17명의 선수가 출전해 다시 한번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마라톤(6명)과 경보(6명)에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고 트랙과 필드부문은 5명이 나선다. 김국영(26·남자 100m)과 김덕현(31·멀리뛰기, 이상 광주시청)이 2회 연속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가운데 110m 허들 김병준(26·국군체육부대)과 100m 허들 정혜림(30·광주시청), 높이뛰기 우상혁(21·서천군청)이 합류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서 60명을 출전시킨 이후 세계선수권 진출자가 급속히 줄어들었다. 2013년 모스크바세계선수권에서는 15명이 출전했고, 2015년 베이징대회에서는 12명에 불과했다. 특히 트랙과 필드부문에서는 2013년 진민섭(장대높이뛰기)이 유일했고, 2015년에는 김국영과 김덕현(세단뛰기) 둘뿐이었다.
이번 런던 대회에서는 ‘단거리의 간판’ 김국영의 행보가 가장 주목된다. 한국기록 보유자인 그는 런던대회 기준기록(10초12)을 가볍게 통과했다. 지난 6월 10초07로 다섯번째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9초대 진입 가능성을 보였다. 출국 전부터 한밤중에 식사를 하는 등 시차 적응 훈련에 들어간 그는 5일 새벽(한국시각) 100m 예선을 치른다.
110m 허들의 김병준도 지난 6월 타이오픈 육상대회에서 한국 신기록(13초39)을 작성하며 기준기록(13초48)을 통과했다. 김병준은 191㎝, 84㎏의 체격으로 다리가 길어 타고난 허들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높이뛰기 우상혁도 자력으로 기준기록(2m30)을 통과하며 세계 무대에 나선다. 우상혁은 최고 기록이 2m30에 불과하지만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 이어 7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서도 2m30을 넘어 우승하는 등 안정적이다. 높이뛰기는 기술적 요인과 함께 심리적 영향이 커 당일 몸상태에 따라 결승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100m 허들 정혜림은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런던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었다. 개인 최고기록이 15초05로 기준기록(12초98)에 못 미치지만 최근 기량이 성장해 한국기록(13초00·이연경) 달성과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세단뛰기로 출전했던 김덕현은 이번 대회에서는 멀리뛰기에서 시즌 랭킹에 따라 쿼터를 배정받아 출전한다. 그는 2011년 대구세계선수권에서 멀리뛰기 결승에 올랐으나 세단뛰기 예선 때 큰 부상을 당해 정작 결승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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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허들 정혜림과 멀리뛰기 김덕현. 사진 대한육상경기연맹 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