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이승현이 1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C조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누리집 갈무리
3점슛 16개를 정신없이 쏟아붓자 상대는 힘을 잃었다. 점수는 상대의 두 배를 넘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화끈한 3점슛을 앞세워 카자흐스탄을 크게 이기고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1패 뒤 첫 승을 거뒀다. 13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뉴질랜드를 꺾으면 C조 1위로 8강에 직행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잡았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새벽(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시아컵 C조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116-55로 물리쳤다.
9일 1차전에서 개최국 레바논에 66-72로 졌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1승1패로 8강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아시아 16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4개국씩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조 2·3위는 다른 조 국가들과 8강 진출 결정전을 벌인다.
피바 랭킹 30위인 한국은 C조에서 가장 순위가 낮은 카자흐스탄(56위)을 상대로 경기 초반엔 접전을 펼치다 1쿼터 중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8-12로 뒤진 상황에서 오세근(KGC인삼공사)과 김선형(SK)의 연속 레이업, 이종현(모비스)의 덩크슛 등으로 18-12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을 50-26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들어서는 더 멀리 달아났다. 3쿼터 임동섭(상무)과 김선형의 슛이 번갈아 꽂히며 62-26까지 앞섰고, 막바지엔 이정현(KCC)과 김선형의 3점슛이 터지면서 80-37로 카자흐스탄을 압도했다. 한국은 2, 3쿼터 각각 32점씩 넣었고, 4쿼터에도 34점을 더 퍼부는 화력을 뽐냈다.
레바논과의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이정현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가장 많은 19득점을 기록했고, 김선형이 15점, 이승현(상무)이 14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같은 C조의 뉴질랜드(랭킹 20위)는 레바논(랭킹 43위)을 86-82로 물리쳐 2승으로 조 1위로 나섰다. 한국이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이길 경우 뉴질랜드와 나란히 2승1패가 되고, 레바논이 카자흐스탄을 꺾으면 역시 2승1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세 팀이 골 득실을 따지게 되는데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61점 차로 크게 이겨 유리한 상황이다. 뉴질랜드는 카자흐스탄에 21점 차 승리(70-49)를 거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 11일 전적
△ 조별리그 2차전
한국(1승1패) 116-55(18:15/32:11/32:11/34:18) 카자흐스탄(2패)
뉴질랜드(2승) 86-82(19:23/23:17/25:21/19:21) 레바논(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