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가 1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52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500m에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와 ‘장거리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상화는 18일 태릉국제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8초52로 1위로 들어왔다. 자신의 세계 최고 기록(36초36)에 못 미치지만 지난 시즌 부상에서 회복해 표정은 밝았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엔 부상이 심해 심적으로 위축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올림픽 시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상화는 20일 2차 레이스에 출전하지만 사실상 대표선수로 확정됐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38초50대 기록을 세웠는데, 몸 상태는 그때보다 훨씬 좋다. 현재 컨디션이 70% 정도 올라왔는데, 일단 월드컵 대회에 신경을 쓰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라이벌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관해선 “고다이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의 몸 상태도 올라오고 있다. 주변을 신경 쓰면 나 자신을 망칠 것 같다. 내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쿼터는 월드컵 1~4차대회 성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이승훈이 1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2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5000m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승훈이 5000m에서 6분31초04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20명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는 5000m 우승으로 평창올림픽 쿼터가 걸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 월드컵 남자 5000m와 10000m, 매스스타트, 팀 추월 경기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첫 200m를 19초 55로 끊은 뒤 1400m 구간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대회 기록(6분31초21)도 갈아치웠다.
2위는 6분34초82를 기록한 정재원(동북고)이 차지했고, 3위는 엄천호(스포츠토토·6분37초67), 4위는 김민석(평촌고·6분38초45)의 몫이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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