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역사’ 원정식, 세계역도선수권 ‘금’ 번쩍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을 하루앞두고 있는 4일(현지시각) 역도 원정식 (온른쪽) 윤진희 부부가 나란히 바하 선수촌 숙소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원정식(27·울산광역시청)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원정식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대회 남자 69㎏급 경기에서 인상 148㎏을 들어 금메달 하나를 확보한 뒤, 용상에서도 178㎏을 들어 은메달을 땄다. 가장 중요한 합계에서는 326㎏으로, 321㎏(인상 147㎏, 용상 174㎏)을 기록한 분숙 타이랏(태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2010년부터 국가대표로 뛴 원정식은 2011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은메달, 2013년 아시안컵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부진했다. 2011년 세계선수권 6위, 2012년 런던 올림픽 7위, 2015년 세계선수권 실격,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운도 따랐다. '역도 최강' 중국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몰도바, 카자흐스탄, 터키, 우크라이나가 금지약물 복용 문제로 국제대회 1년 정지 처분을 받아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했다. 북한은 정치적인 문제로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원정식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다.

원정식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 동메달을 딴 윤진희(31·경북개발공사)의 남편이다. 윤진희는 전날 열린 여자 53㎏에서 인상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해 실격당했다. 원정식이 아내의 아쉬움을 달래는 금맥을 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