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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슛 대신 ‘웃음보’ 터진 날

등록 2017-12-24 19:18수정 2017-12-24 23:1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창립 20주년 맞아 다채로운 행사
본경기 100-100…사상 두번째 무승부
모니크 커리·구슬 공동 최우수선수
전주원·정선민 등 레전드 12명도 선정
경기 도중 난투극을 벌였던 나탈리 어천와(오른쪽·우리은행)와 이사벨 해리슨(왼쪽·KEB하나은행)이 24일 인천도원체유관에서 열린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여자프로농구에서 화해의 댄스를 추자 자즈몬 과트미(가운데·KEB하나은행)가 끼어들어 마치 싸움을 말리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경기 도중 난투극을 벌였던 나탈리 어천와(오른쪽·우리은행)와 이사벨 해리슨(왼쪽·KEB하나은행)이 24일 인천도원체유관에서 열린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여자프로농구에서 화해의 댄스를 추자 자즈몬 과트미(가운데·KEB하나은행)가 끼어들어 마치 싸움을 말리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은 그들의 ‘끼’를 부추겼다. 올스타에 선발된 양 팀 선수 2명씩 별 모양의 무대에 올라 흥겹게 춤을 췄다.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선수 소개부터 식상함을 벗어던졌다.

1998년생 동갑내기 이주연(삼성생명), 이소정(국민은행), 나윤정(우리은행·왼쪽부터)이 걸그룹을 결성해 귀여운 산타 복장으로 더블유(W)스페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1998년생 동갑내기 이주연(삼성생명), 이소정(국민은행), 나윤정(우리은행·왼쪽부터)이 걸그룹을 결성해 귀여운 산타 복장으로 더블유(W)스페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핑크스타와 블루스타가 맞선 올스타전은 팀을 나누는 기준도 소속팀이 아닌 팬 투표 순위에 따라 정했다. 그 결과 같은 소속팀 선수가 올스타전에서는 상대편으로 맞서는 진풍경도 나왔다. 1쿼터가 끝난 뒤엔 1998년생 동갑내기 이주연(삼성생명)과 나윤정(우리은행), 이소정(국민은행)이 걸그룹을 결성해 귀여운 산타 복장으로 더블유(W)스페셜 공연을 펼쳤다. 2쿼터 도중 ‘댄스 타임’ 때는 지난 10일 경기 도중 난투극으로 감정이 상했던 나탈리 어천와(우리은행)와 이사벨 해리슨(KEB하나은행)이 코트 중앙에서 마주보며 귀여운 댄스로 화해했다. 난투극 당시 두 선수를 말렸던 해리슨의 팀 동료 자즈몬 과트미가 키 190㎝ 두 거구 틈에 끼어들어 함께 춤을 추자 관중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3쿼터 뒤엔 여자선수(우리은행 엄다영)와 중계방송 아나운서(KBSN 염상엽)가 전문 댄서 못지않은 혼성 공연을 펼쳤다. 평소 호통을 많이 치는 감독들에겐 음료수 병을 따서 모두 마신 뒤 목소리 데시벨을 측정하는 게임과 선수들이 감독의 몸을 두루마리 휴지로 빨리 감는 게임도 눈길을 끌었다.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이 목소리 데시벨을 측정하는 선수 호통치기 게임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이 목소리 데시벨을 측정하는 선수 호통치기 게임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997년 12월23일 출범해 전날 딱 20년을 맞았다. 그러나 여자농구 인기는 전주원(45), 정선민(43), 박정은(40), 이미선(38), 변연하(37), 신정자(37) 등 레전드급 선수들이 잇따라 은퇴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이날 올스타전에 등장한 ‘여자프로농구 20년을 빛낸 선수 12명’ 중에도 11명이 1971~1980년생이고, 1981년 이후 출생자는 1990년생인 박혜진(우리은행)이 유일했다. 이날 관중도 1866명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올스타전은 여자농구 인기 회복의 디딤돌로 삼으려는 듯 특별한 이벤트가 많았다. 여자농구연맹 관계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여자농구가 팬들에게 다시 사랑받는 계기가 되도록 꽤 오래전부터 올스타전 행사를 준비했다”며 “특별한 이벤트를 짜내려고 어느 해보다 아이디어 회의와 공연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휴지 빨리감기 게임에서 온몸이 두루마리 휴지로 감겨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휴지 빨리감기 게임에서 온몸이 두루마리 휴지로 감겨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올스타전 본경기도 양 팀이 100-100으로 비기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1~2012 시즌 올스타전에서 116-116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6시즌 만이다. 최우수선수(MVP)는 17점 11튄공잡기 8도움주기로 활약한 블루스타 모니크 커리(국민은행)와 3점슛 4개 포함, 16득점을 올린 핑크스타 구슬(KDB생명)이 공동 선정됐다. 커리는 사상 최초로 올스타전 세번째 엠브이피가 됐다. 얼떨떨한 표정의 구슬은 “생각지 못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고, 커리는 “비겨서 아쉽지만 즐거웠다”고 말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박혜진이 21점으로, 김아름(신한은행·12점), 한채진(KDB생명·7점)을 제치고 4년 만에 3점슛 여왕 자리를 되찾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24일 인천도원체유관에서 열린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여자프로농구 20년을 빛낸 선수 1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른쪽부터 정은순, 유영주, 전주원, 김영옥, 정선민, 김지윤, 박정은, 이미선, 신정자, 임영희, 박혜진. 미국 연수 중인 변연하만 불참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24일 인천도원체유관에서 열린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여자프로농구 20년을 빛낸 선수 1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른쪽부터 정은순, 유영주, 전주원, 김영옥, 정선민, 김지윤, 박정은, 이미선, 신정자, 임영희, 박혜진. 미국 연수 중인 변연하만 불참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올스타전 공동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모니크 커리(왼쪽·국민은행)와 구슬(오른쪽·KDB생명)이 신선우 총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올스타전 공동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모니크 커리(왼쪽·국민은행)와 구슬(오른쪽·KDB생명)이 신선우 총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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