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의 전설’ 예브게니 플류센코(35·러시아)가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 선수들이 역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류센코는 17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엄청난 긴장감이 도는 ‘미친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플류센코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남자 선수들의 점프 기량이 이전 대회와는 완전히 ‘업그레이드’ 됐다는 데 주목했다. 실제 평창행이 결정된 정상급 남자 선수들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기본적으로 장착한 데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네이선 천(미국)의 경우 싱글프로그램 한 경기에서 믿기 어려운 5회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킨 바 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에번 라이서첵이 쿼드러플 없이 우승을 차지한 것과 견주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인 셈이다.
플류센코는 “쿼드러플 점프는 피겨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로 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며 “이런 요소들 덕분에 이번 대회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대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플류센코는 200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15년간 유럽 대회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피겨 황제’로 군림해왔다. 겨울올림픽에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4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그 중 2개는 금메달이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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