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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공식 기자회견서 “4강? 가는 데까지 가 보겠다”

등록 2018-01-25 11:05수정 2018-01-25 11:11

26일 로저 페더러와 4강전
침착함 유지 비결 묻자
“긴장하면 상대에게 진다고 생각”

정현(22·한국체대)이 24일(한국시각)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런(27·미국)을 세트점수 3-0으로 완파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다. 호주오픈 누리집.
정현(22·한국체대)이 24일(한국시각)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런(27·미국)을 세트점수 3-0으로 완파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다. 호주오픈 누리집.
24일 테니스 샌드그런(27)을 꺾고 대한민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4대 그랜드슬램대회 단식 4강 신화를 달성한 정현(22) 선수는 이날 경기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다. 긴장하면 상대에게 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로저 페더러(세계 2위)와의 4강전 전망에 대해선 “가는데 까지 가 보겠다”고 했다.

이하는 공식 기자회견 전문. 출처는 대한테니스협회 누리집이다.

-기분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경기가 잘 풀리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오늘은 낮 1시에 시작하는 경기여서 힘들었다. 2주 전에 뉴질랜드 대회에서 대결한 적이 있어서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

-3세트 마지막 게임에서도 차분해 보였다. 그 순간에 어떤 심정이었나

“그 게임 도중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한 포인트만 더 따내면 한국테니스 역사가 된다는 생각도 했고, 세레모니를 떠올려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침착해야 했다. 끝까지 차분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지난해 언젠가 친구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데이비드 정 이라는 친구다. 투어생활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에게 영어로 인터뷰하는 요령을 배우고 있다.”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이긴 뒤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달라진 게 있나

“내가 이겼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피곤하지 않았다. 톱플레이어를 이기고 나면 전혀 지치지 않고 그저 행복하다.”

-테니스 훈련을 하면서 동시에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떤 게 더 어려운가

“둘 다 어렵긴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어떤 계기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아시아 선수들은 뛰어나다. 이미 톱10에 진입한 적이 있는 니시코리가 선두주자다. 그래서 아시아 선수들은 그를 따르려고 한다. 그는 아시아의 자랑이다.”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했는지 아는가

“내가 한국테니스 역사를 쓰고있기 때문에, 아마도 전 국민이 호주오픈을 보고있을 것이다.”

-지난해 넥스트젠 파이널에서 보여준 강한 서브와 탄탄한 수비력이 오늘도 여전했다. 그 때와 같은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가

“항상 같은 방식으로 경기하려고 한다.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지난해에 비해 네트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네트 전진에 신경쓰고 있는가

“평소에 네트플레이 연습을 많이 한다. 실전에서 네트플레이를 하게 되면 체력을 아낄 수 있다.”

-한국에서 당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은 어떤가. 한국에서 더 유명해졌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점점 더 유명해지고 있다.”

-호주오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그랜드슬램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가. 그런 점에서 더욱 특별한 대회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어렸을 때 가장 꿈에 그리던 대회는 무엇이었나

“12살 때 조코비치와 송가의 2008년 호주오픈 결승전을 보고, 호주오픈에서 꼭 뛰어보기를 꿈꿨다.”

-어떤 업체들이 스폰서 해주고 있는가. 이번 대회가 끝나면 당신의 에이전트도 바빠질 것 같나

“라코스테(경기복), IMG(매니지먼트), 삼성(후원사), 라도(시계), 요넥스(라켓) 등이다. 에이전트가 더 바빠졌으면 좋겠다(웃음).”

-준결승에서 페더러-베르디흐 경기의 승자와 만나게 된다.

“둘 다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이길지는 모르겠다. 누구와 대결하든 최선을 다하겠다.”

(이 기자회견 뒤 페더러가 베르디흐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당신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적에 스스로도 놀랐나

“이렇게 잘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그랜드슬램 2주차까지 살아남은 적도 없었는데 즈베레프, 조코비치 등 강호들을 꺾고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큰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하겠다.”

-로드 레이버가 경기장에 와서 오늘 박수치며 경기를 봤다

“영광스럽다. 경기중에 방송 멘트가 나와서 알게 되었다.”

-외국 기자들 사이에서 허벅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하체 훈련 따로 하나

“동계훈련 때 하체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 많이 하니 점점 좋아졌다.”

-만 21살인데 긴장하지 않는다. 침착하다. 상대 선수가 더 당황한다. 침착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다. 긴장하면 상대에게 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승리로 세계 20위권에 진입하는데 이형택의 한국테니스 기록을 깼다

“죄송스럽다. 한국의 주니어들이 잘 했으면 좋겠다.”

-한국에선 박태환, 김연아 급이라고 비교하고 있다. 관심과 인기가 부담스럽지 않나

“부담스럽진 않고 사람들이 알아봐 줘서 감사하다.”

-그랜드슬램 2주차에 들어갔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스트레칭, 차가운 물, 뜨거운 물로 몸을 관리하고 있다. 잘먹고 잘 자고 있다.”

-4강전 전망은

“가는데 까지 가 보겠다.”

-박성희 교수와 심리상담을 하는데

“보통 대회 끝나고 하는데 느낌은 어땠는 지 이야기한다. 시합 전에는 하지 않는다. 이번엔 시합 이기고 어땠는 지 서로 이야기한다.”

-4강에 오른 지금 심정은

“별다른 것은 없다. 지금 샤워하고 찬물에 들어갔다와 추운 느낌이다. (웃음) 담담하다.”

-코트 나갈때 카메라 유리에 무엇을 썼나

“한국어로 화이어라고 썼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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