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6일 앞둔 3일 저녁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모의 개회식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겨울올림픽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일에 싸인 개막식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저녁 8시 모의 개막식이 열렸지만, 관객들에게 일일이 ‘비밀 엄수 서약’을 받은데다 취재진의 접근도 원천 봉쇄됐다.
하지만 전세계를 놀라게 할 몇몇 ‘비밀 이벤트’를 빼면, 이번 모의 행사를 통해 개막식 내용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남북한 선수단복은 최근 북한 선수들이 양양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왼쪽 가슴에 한반도기, 등에는 ‘KOREA’(코리아)라고 적힌 하얀 패딩을 입은 평창 관계자가 포착돼 ‘사전 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사전 문화공연에는 대중가수 전인권씨 등이 노래하고, 본행사 뒤 메인 공연에는 첨단기술을 동원해 마스코트인 호랑이와 곰이 관객과 어우러지는 모습 등을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성화 주자와 봉송 방식은 여전히 철저하게 가려져 있다. 성화 점화자로는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피겨 여왕’ 김연아(28·은퇴)가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이 꾸려진 만큼 남북 선수가 공동 점화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성화 봉송 방식은 이번에도 개막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소치 대회 때는 여러 중간 점화대를 거치는 단순한 방식이었고, 2010 밴쿠버에선 화염이 3개의 얼음 기둥을 타고 올라 ‘얼음 봉송대’까지 피어오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2006 토리노에선 거대한 폭죽과 함께 성화에 불을 피웠고, 2002 솔트레이크시티 때는 미국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 선수들 전원이 몰려가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성화 봉송에 대해 “다섯 손가락이 달항아리를 받치고 있는 모양의 봉송대에 세계인이 깜짝 놀랄 방식으로 점화된다”라고만 밝힌 상태다. 지난달 29일 <로이터> 통신이 개막식 리허설의 성화 봉송 장면을 사진으로 송고해 ‘점화 방식 변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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