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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최민정의 눈물

등록 2018-02-13 22:50수정 2018-02-13 22:55

쇼트트랙 500m ‘은’ 기쁨 잠시
앞선수 밀었다며 실격처리
최 “남은 종목서 좋은 결과”
‘2018 평창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이 열린 13일 밤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최민정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최민정은 이날 경기에서 실격 처리됐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018 평창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이 열린 13일 밤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최민정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최민정은 이날 경기에서 실격 처리됐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최민정(20·성남시청)이 한국 쇼트트랙의 26년 숙원을 끝내 풀지 못했다. 그가 노렸던 여자대표팀 첫 올림픽 500m 금메달은 막판 대역전극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손 쓰기 반칙’으로 아쉽게 무산됐다.

13일 저녁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 최민정은 111.12m의 트랙을 4바퀴 반 도는 레이스에서 엘리스 크리스티(28·영국), 킴 부탱(24·캐나다), 아리안나 폰타나(28·이탈리아) 등 4명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실격 처리됐다. 우승은 42초569를 기록한 이탈리아 폰타나의 차지였다.

최민정은 스타트에서 선두권에 합류하는 ‘1차 승부수’를 던지고,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후반 스퍼트’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작전을 구사했다. 하지만 출발 총성과 함께 3위로 처진 게 뼈아팠다.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긴 시점부터 곧바로 추월을 시도했다. 외곽을 크게 돌면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2위에 진입한 뒤, 마지막 직선 스퍼트 구간에서 폰타나를 상대로 역전극을 시도했다. 최민정은 결승선 앞에서 스케이트날을 들이밀었지만, 22㎝, 날 반개 차이로 뒤진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최민정이 선두권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킴 부탱을 밀었다(임피딩 반칙)는 심판진의 판단으로 실격 처리돼 은메달마저 놓쳤다.

최민정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5개를 따낼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1000m와 1500m가 주종목이지만, 500m를 포함한 여자 쇼트트랙 전종목 세계순위 1위여서 한국의 평창올림픽 두번째 금메달을 따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박세우 대표팀 코치가 “최민정은 특히 마지막 후반 랩타임이 좋다. 스피드가 워낙 뛰어나 멀리서 보면 (속도만으로는) 남자 선수인지, 여자 선수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날 준결승에서도 42초422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결승에 진출할 만큼 몸상태가 좋았다. 하지만 출발선상에서 간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쉽게 안방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미루게 됐다.

경기 뒤 최민정은 “관심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 남은 종목에서 최대한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아쉬움에 눈물을 비쳤다. 그는 이어 “지금 눈물을 흘리는 건 그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게 생각나서 그렇다”며 “속은 시원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면서도 유독 인연을 맺지 못한 한국의 올림픽 쇼트트랙 500m 우승도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1992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때 처음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은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때까지 이 종목에서만 모두 42개의 메달(금 21, 은 12, 동 9개)을 수확했으나 여자 500m에서만은 아무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는 징크스를 되풀이했다. 전이경과 박승희가 1998 나가노,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때 각각 따낸 동메달이 최고성적이었다. 남자 500m에서 채지훈이 1994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때 딱 한번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최민정은 17일 여자 1500m 종목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릉/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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