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의 활약이 눈부시다. 2018 평창올림픽 팀추월 은메달리스트 정재원(17·동북고)이 11일(한국시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 6분20초7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 6분19초13에는 못 미치지만 2위에 6초 가량이나 앞섰다.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이승훈, 김민석과 함께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한 정재원의 국제대회 개인종목 첫 금메달이다. 전날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형 정재웅(19·한국체대)도 이날 10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두 살 터울의 두 형제는 지난주 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500·1000m 금메달(정재웅), 3000m 은메달(정재원)을 차지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부모한테 난 두 선수가 단거리와 장거리의 미래 주자로 나선 것은 눈에 띈다. 단거리는 출발 속도가 중요한 순발력 종목이고, 장거리에서는 지구력이 뛰어나야 경쟁이 가능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고교생 신분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것이 두 선수에게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앞으로 형제가 한국 남자 빙속 단거리와 장거리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재원은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는 이승훈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협력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여자부에선 박지우(20·한국체대)가 10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분17초77로 10위를 챙겼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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