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의 주포 디온테 버튼이 10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에스케이와 경기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KBL 제공
39득점, 또다시 버튼을 위한 한판 무대였다.
원주 디비(DB)가 10일 강원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2차전에서 디온테 버튼(39점 7튄공)을 앞세워 서울 에스케이(SK)를 94-89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도 38점을 기록한 버튼은 이날도 맹활약하며 팀의 2연승을 도왔다. 챔피언전 1, 2차전을 잡은 팀은 90% 확률로 우승했다. 디비는 12일 저녁 7시 서울 원정에서 3차전을 벌인다.
디비는 전반 초반 포인트 가드 두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철렁했다. 디비는 전반까지 41-47로 뒤졌다. 하지만 3쿼터부터 완전히 다른 팀이 돼 나타났다. 3쿼터 첫 공격에서 서민수의 3점포로 포문을 연 디비는 버튼의 자유투, 3점포가 연속해 터져 나오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 내외곽을 휘저은 버튼은 디비의 3쿼터 34득점 가운데 혼자 20점을 해결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른바 ‘버튼 타임’으로 75-66으로 에스케이를 멀찍이 따돌렸다.
디비의 화력은 4쿼터에 더 달아올랐다. 특히 버튼은 81-71로 앞선 경기 종료 6분 53초 상황에서 통렬한 투핸드 덩크슛으로 에스케이의 기세를 꺾었다. 이어 몸의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던진 공이 림을 통과했고, 림에서 먼 거리의 공중에서 한 바퀴 돌며 점프슛을 성공시키는 등 5천여 안방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디비는 종료 3분께는 에스케이와 격차를 14점으로 벌리기도 했다.
에스케이는 제임스 메이스(27점)를 앞세운 막판 공세와 종료 29초를 남기고 터진 김선형의 3점슛으로 89-92, 3점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디비의 버튼이 종료 22초 전에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고, 이어진 에스케이의 공격 때 안영준의 슛을 버튼이 가로막아 승리를 밀봉했다. 디비의 새내기 가드 이우정도 3점슛 3개 등 12점, 3도움으로 제 몫을 했다.
버튼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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