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김기성이 9일(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월드챔피언십 B조 4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퍽을 몰고 가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 남자아이스하키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백지선(51)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의 유스케 뱅크 복슨 링크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B조 4차전에서 세계 7위 독일에 1-6(0-1 0-3 1-2)으로 패했다. 앞서 핀란드(4위), 캐나다(1위), 라트비아(13위)에 무너졌던 한국은 4연패로 조 최하위. 앞으로 남은 경기도 미국(6위), 덴마크(14위), 노르웨이(9위)와 대결이어서 승수를 올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해 디비전 1 그룹 A에서 2위를 차지해 세계 최고의 16개팀 경쟁인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한 한국의 잔류 꿈도 가물가물해졌다. 하위 리그에서 승격해 올라온 한국(18위)과 기존 강호와의 실력 차가 뚜렷했다.
전날 라트비아와 경기 뒤 24시간 만에 치른 경기여서 선수들의 피로도는 매우 컸다. 가뜩이나 팀의 주포 조민호가 갑작스러운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지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 3명이 가세한 독일은 1피리어드 중반 첫 골을 시작으로 3피리어드 중반까지 6골을 몰아쳤다. 종료 8분을 남겨둔 점수는 0-6.
하지만 한국은 종료 2분 59초를 남긴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안진휘가 문전으로 찌른 패스를 브락 라던스키가 백핸드 샷으로 마무리해 자존심은 지켰다. 한국이 골 맛을 본 것은 핀란드와의 1차전(1-8패) 때 마이클 스위프트의 득점 이후 204분 만이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 15분 강호 미국과 5차전을 치른다. 패트릭 케인(시카고 블랙호크스), 딜런 라킨(디트로이트 레드윙스) 등 엔에이치엘 스타 플레이어로 구성된 미국은 3연승(1연장승 포함, 승점 8)으로 핀란드(승점 9)에 이어 B조 2위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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