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선수 라틀리프가 1일 홍콩과의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누리집
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골밑을 장악한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홍콩을 꺾고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조별리그 1라운드를 2위로 마쳤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밤(한국시각) 홍콩 사우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라틀리프와 이정현(KCC), 허훈(KT), 허웅(상무) 등의 활약을 앞세워 홍콩을 104-91로 완파했다. 뉴질랜드, 중국, 홍콩과 한 조에서 홈 앤드 어웨이로 1차 리그를 치른 한국은 이날 중국을 꺾은 뉴질랜드(5승1패)에 이어 4승2패로 조 2위로 3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에 진출했다. 중국은 3승3패로 3위에 올랐다. 홍콩은 6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C조에서 1차 리그를 마친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와 2차 리그를 진행해 조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은 이날 라틀리프가 43득점 18튄공잡기로 맹활약했고, 이정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19득점 5도움주기로 승리를 거들었다. 허재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은 16득점(3점슛 2개) 3도움주기, 큰 아들 허웅은 8득점(3점슛 2개)을 각각 기록했다. 홍콩의 가드 리키는 3점슛 11개를 던져 8개를 넣는 등 28득점으로 분전했다.
한국은 30-21로 마쳤고, 2쿼터에서 더 달아나지 못한 채 전반을 54-45, 9점 차를 유지하며 마쳤다. 그러자 3쿼터에서 위기가 닥쳤다. 홍콩의 외곽포가 폭발하며 3쿼터 중반 60-6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정현의 3점슛과 라틀리프의 자유투로 65-62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홍콩도 고감도 슛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국은 78-71로 앞선 가운데 맞이한 4쿼터에서 점수 차를 점점 벌리며 홍콩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2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3일 평양으로 떠나 남북통일 농구경기를 치르고, 14일부터는 대만에서 열리는 존스컵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이후 8월 아시안게임, 9월부터는 피바 월드컵 예선 2차 리그가 진행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1일·홍콩)
▲ A조 한국(4승 2패) 104(30-21 24-24 24-26 26-20)91 홍콩(6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