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남쪽 원윤종(오른쪽·봅슬레이)과 북쪽 황충금(아이스하키)이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8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때 남쪽 임영희(38·우리은행)와 함께 한반도기를 들 북쪽 공동 기수가 누구일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남쪽 기수는 지난 7일 선수단 결단식 때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최고참 임영희로 낙점됐지만 북쪽 기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남북 체육 당국자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남을 갖고 공동기수를 포함한 공동입장 의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북쪽 공동입장 기수는 개막식 직전 대회 조직위원회가 배포하는 각 나라의 기수 명단을 통해 공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체육회도 이런 점을 감안해 이번에도 막판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이 11번째다. 당시 남쪽 정은순(농구)과 북쪽 박정철(유도)이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었다. 이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이 남녀를 바꿔 황보성일(핸드볼)과 리정희(축구)가 기수를 맡았다.
이후 ‘남녀북남’과 ‘남남북녀’ 차례로 기수를 맡는 관례가 생기면서 2003 아오모리 겨울아시안게임 때 한국의 김자연(바이애슬론)과 북한의 강현수(빙상), 같은 해 대구 여름유니버시아드에는 최태웅(배구)과 김혜영(펜싱),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구민정(배구)과 김성호(농구), 2005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에서는 양희종(농구)과 유현순(농구),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은 이보라(스피드스케이팅)와 한정인(피겨), 같은 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이규섭(농구)과 리금숙(축구), 2007 창춘 겨울아시안게임에서는 오재은(알파인스키)과 리금성(아이스하키)이 공동기수를 맡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남쪽 원윤종(봅슬레이)과 북쪽 황충금(아이스하키)이 한반도기를 함께 들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남녀북남 차례다.
임영희가 상징성이 큰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소속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북쪽 남자 기수는 카누 드래곤보트와 조정 등 역시 단일팀에서 뽑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공동입장 때 남북 선수단은 남쪽 100명, 북쪽 100명 등 200명이 ‘코리아(KOREA)’라는 이름으로 아리랑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주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 트랙에서 행진한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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