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복귀한 청주 케이비(KB)스타즈 센터 김수연(뒤)이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2쿼터에 투입돼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가 올 시즌부터 2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 케이비(KB)스타즈(국민은행)은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0-55로 물리쳤다. 카일라 쏜튼이 팀 득점의 절반(30점)을 책임졌고, 14튄공잡기도 해냈다.또 ‘이적생’ 염윤아가 15점 10튄공잡기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케이비스타즈는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2쿼터에서 국내 최장신 센터 박지수를 보유하고도 12-26으로 14점이나 뒤지며 고전했다.
삼성생명은 전반을 3점 차로 뒤졌지만 2쿼터에서 국내 선수 6명이 고루 득점포를 가동하며 2쿼터 종료 2분 45초 전 박하나의 3점슛과 1분59초 전 배혜윤의 2점슛으로 2쿼터 끝날 무렵 42-28까지 앞섰다. 2쿼터에서는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케이비 센터 김수연이 지난해 3월5일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코트에 들어섰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외국인선수가 다시 뛴 3쿼터와 4쿼터에서 쏜튼을 막지 못해 결국 5점 차로 졌다. 3쿼터 6득점, 4쿼터 7득점에 그친 공격력이 아쉬웠고, 특히 대체 외국인선수 아이샤 서덜랜드가 2득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전날 개막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리그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은 라이벌 인천 신한은행을 70-45로 대파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2쿼터에서는 8-13으로 뒤지며 한때 1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2쿼터에서 평소 외국인 선수 때문에 코트에 자주 나서지 못하는 신한은행 신예 빅맨들의 활약이 좋았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가 돌아온 3쿼터에서 4득점, 4쿼터에서 9득점에 그치며 대패를 감수해야 했다.
여자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2명 보유에 1명 출전이었고, 3쿼터에는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1명 보유에 2쿼터에는 아예 뛸 수 없도록 바뀌었다.여자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특정 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못 뛰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