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고려인 피겨영웅 데니스 텐을 추모하는 현판이 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내에 걸렸다. 추모 현판은 데니스가 태어나고 자란 알마티시 나자르바예프 거리의 아파트 벽면에 설치됐다.
이날 현판 제막식에는 데니스의 어머니 악사나씨와 그를 어릴 때부터 지도한 러시아 공훈체육인 타치아나 타라소바, 카자흐스탄 국민가수 로자 롬바예바, 그리고 동료 선수와 데니스재단 관계자둘, 일반시민 등 추모객들이 참석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온 타라소바는 “데니스는 어린 시절부터 두 번 반복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탁월한 아이였다. 아직도 데니스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그의 피겨 연기와 인생 전체를 지켜본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카자흐스탄을 알게
됐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위대한 아들”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에서 데니스 텐을 추모하기 위한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의 국민가수 로자 롬바예바는 “데니스는 순결, 애국자, 진정한 영웅의 상징이다. 그는 25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의 표상이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어린 피겨선수들이 데니스와 같이 열정과 창의력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막식에 참석한 아르만 꾸륵바예프 알마티시 부시장은 “알마티시는 데니스 텐의 이름을 딴 국제대회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텐은 항일의병장 민긍호의 고손자로, 2014 소치겨울올림픽 동메달, 2017년 알마티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피겨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카자흐스탄의 피겨영웅이다. 그는 지난 7월19일, 그의 자동차 사이드미러를 훔칠려던 차량절도범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글·사진 알마티/김상욱 알마티고려문화원장 겸 한글동포신문 <한인일보>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