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2018~201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대명 킬러웨일즈와 안양 한라의 경기에서 대명 팬들이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번 본 뒤 빠졌어요. 휴일 가족 나들이엔 딱이죠.”
18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2018~201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대명 킬러웨일즈와 안양 한라의 경기. 가족과 함께 링크를 찾은 홍원기(인천시 송도구)씨는 “시즌 두번째로 찾는다. 지난해 처음 경기를 본 뒤 안방 경기엔 꼭 찾아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입장권은 어른 1만원, 학생 6000원. 그러나 인천시민이면 반값 할인이어서 부담이 확 준다. 대입 수험생도 시즌 내내 무료다.
이날 관중은 800여명 수준. 본부석 건너편을 메운 대명 관중석엔 응원 치어리더와 북소리에 흥을 낸 관중들이 대명 선수들의 투혼에 벌떡벌떡 일어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워낙 속도가 빠른 선수들의 움직임과 격렬한 몸싸움에 관중들은 경기에 몰두했다. 더욱이 이번 시즌 대명이 전력을 대폭 보강하면서 과거와 달리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하키인들은 “대명과 한라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이런 것이 흥행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18일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붉은 색 유니폼의 대명 선수들이 한라 골문을 공격하고 있다. 대명 킬러웨일즈 제공
실제 이날 경기에서는 2피리어드 후반(13분33초)에 대명의 첫골이 나오면서 열기가 뜨거워졌다. 러시아 출신 선수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579경기 출장 경험이 있는 알렉산더 프롤로프(시즌 13골)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자 2분 뒤인 2피리어드 15분께 한라의 국가대표 수비수 이돈구가 단독 돌파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동점골을 잡아내는 원맨쇼로 승부는 원점. 결국 3피리어드까지 용호상박의 혈투는 연장에 들어가서야 승패가 갈렸다. 한라의 특급 골잡이 빌 토마스(시즌 13골)가 결승골(2-1)을 터뜨렸다. 한라는 전날 승리(1-0)에 이어 2연승으로 지난달 대명전 2연패를 설욕했다.
평창겨울올림픽 이후 반짝 대중적인 관심을 모은 아이스하키는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실업팀의 존재는 위로는 국가대표팀, 아래로는 대학팀의 건강성을 지키는 앵커 구실을 한다. 창단 세 시즌을 맞은 대명이 인천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서울이나 안양, 경기도 광주, 인천 거주 외국인까지 많은 팬들이 찾아오고 있다. 대명과 한라의 경기는 주말에만 개최해 관중 유입을 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라와 대명에서 활약한 성우제 선수의 은퇴식이 열렸다.
인천/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