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이 케이티 선수의 방해를 뚫고 레이업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올 시즌 돌풍의 케이티(kt)가 막판 3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케이티는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안방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에 96-97, 1점 차로 졌다. 5연승을 달리던 케이티는 제동이 걸렸고, 현대모비스는 8연승 행진을 했다.
시즌 1위 현대모비스와 2위 케이티의 대결은 막판에 판가름났다. 케이티는 부상에서 돌아온 데이빗 로건과 선수들의 약속된 플레이로 스타들이 즐비한 현대모비스를 2쿼터까지 52-46으로 앞섰다. 3쿼터 현대모비스의 거센 추격에는 마커스 랜드리와 허훈, 김민욱의 3점포 등 외곽슛으로 응수하며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외곽에서 정밀한 3점포를 터뜨리는 케이티의 ‘양궁 농구’가 불을 뿜어, 3쿼터까지 77-70로 우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4쿼터에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36점)와 함지훈을 앞세운 꾸준한 골밑득점으로 바짝 따라붙었고, 적극적인 압박수비로 케이티를 흔들었다. 결국 종료 3분40여초를 남겨두고 연속 6득점을 한 현대모비스 라건아의 맹폭에 케이티는 85-86으로 역전 당했다. 서동철 감독은 즉각 작전타임을 불러 “왜 지금까지 잘하던 걸 안 하느냐?”며 선수들에게 평정심 회복을 주문했다.
바짝 집중력을 높인 케이티는 양홍석의 3점 슛으로 88-88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달아나는 현대모비스를 쫓아가며 막판까지 근소한 간격으로 추격전을 벌였다. 특히 종료 13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현대모비스의 문태종이 패스 실수를 범하면서 공격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96-97, 1점 차로 뒤진 케이티는 마지막 공격에서 2점슛만 넣으면 재역전하며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2초를 남겨두고 던진 랜드리의 장거리 3점슛이 림을 맞고 튕겨 나오면서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엘지(LG)를 100-92로 꺾었다. 엘지는 막판 동점 등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종료 1분 안쪽에 들어와 얻은 두번의 공격권을 턴오버로 잃으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인삼공사와 엘지는 10승9패로 공동 4위.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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