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씨의 하승진이 6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디비와의 경기에서 자유투하고 있다. KBL 제공
“승진이가 돌아오니 숨통이 트인다.”
전주 케이씨씨(KCC) 관계자의 말처럼 지난달 하승진의 복귀 뒤 케이씨씨는 6승1패를 달렸다. 최근 5경기에선 시즌 처음으로 5연승까지 했다. 조진호 케이씨씨 사무국장은 “하승진이 돌아오면서 골밑 무게감이 달라졌다. 정희재마저 출전시간이 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여기에 브래든 브라운이 받아먹는 농구를 시작했다. 묘하게 일석삼조의 효과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오른 발목에 피로골절 부상을 겪은 하승진은 지난달 23일 삼성전에서 복귀했다. 이후 7경기(6승1패)를 치르면서 출전시간을 20분 넘게 끌어올렸다. 6일 원주 디비(DB)와 경기 때는 22분 가까이 뛰며 4득점 6튄공 2가로막기로 팀 5연승에 기여했다.
하승진의 두 달 공백 때부터 출전시간을 늘려온 포워드 정희재의 고감도 슛 능력도 폭발하고 있다. 정희재는 최근 5연승 과정에서 평균 12.6점을 해결하고 있다. 지난 시즌 11경기(평균 1.8점) 출장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번 시즌에는 벌써 28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 득점원 구실을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의 팀 융합력도 높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정현과의 약속된 플레이나 공을 주고받으면서 펼치는 골밑 공략이 위력적이다. 시즌 초반 혼자 해결하려는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것이다.
하승진 효과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2m21, 0.15톤의 거구인 하승진의 몸 관리가 중요하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장신의 하승진은 근 섬유 등 근육의 형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쉼 없는 웨이트 훈련을 통해 종아리나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
정태균 해설위원은 “하승진의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케이씨씨가 그동안 골밑에서 신장이 작았지만 하승진의 가세로 높이의 우위를 회복했다. 정희재 또한 자신감을 가지면서 공격에서 큰 힘이 되고 있는데, 하승진의 공격 튄공잡기 가담으로 외곽 득점력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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