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왼쪽)이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과의 1-2위 맞대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3-2 승.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긴장감이 감돌던 마지막 5세트. 흥국생명은 7-9로 밀려 위기를 맞았다. 이때 이재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상대 허를 찌르는 밀어넣기에 이어 대각선 강타, 다시 페인트 득점, 그리고 왼쪽 직선 강타로 4연속 득점을 몰아쳤다. 어느새 점수는 11-9로 뒤집혔고, 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 관중들은 열광했다.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경기. 1-2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1위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28득점 맹활약을 앞세워 2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을 세트 점수 3-2(25-17 22-25 25-17 18-25 15-10)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1위 흥국생명은 승점 2점을 보태 승점 48(16승7패)이 됐고, 2위 기업은행(14승9패)은 승점 1점만 따내 승점 43을 기록했다.
1-2위 맞대결답게 세트를 주고받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흥국생명은 1세트 17-17에서 5점을 잇달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베레니카 톰시아(등록명 톰시아·24점)의 중앙 백어택에 이은 퀵 오픈 득점, 이재영의 중앙 후위 공격과 톰시아의 오픈 득점이 이어졌다. 세터 조송화와 팀의 두 번째 세터이자 V리그 최고의 리베로인 김해란이 두 공격수의 입맛에 맞게 볼을 배급했다.
기업은행은 2세트 막판 센터 김수지의 속공과 다이렉트 킬 공격으로 귀중한 2점을 올려 세트점수 1-1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이재영, 톰시아의 연쇄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11-10에서 이재영이 블로킹과 오픈 공격 2개 등 3점을 거푸 올렸고, 톰시아의 빗맞은 공은 기업은행의 코트에 떨어져 행운의 점수로 연결됐고, 순식간에 점수는 16-11로 벌어졌다.
기업은행은 3세트까지 6득점으로 잠잠하던 김희진이 4세트에서만 9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4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뒤집은 뒤 센터 김세영의 결정적인 블로킹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13-9로 벌리며 승패를 갈랐다. 기업은행은 어나이(27점)의 공격 성공률이 30%를 밑돈 것이 아쉬웠다.
이재영은 경기 뒤 “선수들 모두 정말 중요한 경기라서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며 “그런 마음이 간절해서인지 (긴장해서) 초반에는 범실이 많이 나왔는데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점수 3-0(26-24 25-1925-20)으로 완파하고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화재는 시즌 15승12패, 승점 42를 올리며 오케이(OK)저축은행(승점 42·14승 13패)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승에서 앞서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최하위 한국전력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화재의 쌍포 타이스(25점)와 박철우(15점)는 65%가 넘는 공격 성공률로 승리를 쌍끌이했다. 센터 지태환이 블로킹으로만 5점을 올리는 등 삼성화재는 가로막기 득점에서도 10-4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22-24 위기에서 지태환의 블로킹으로 듀스를 만들고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지태환이 다시 서재덕의 강타를 가로막아 고비였던 1세트를 가져왔고, 2, 3세트를 여유있게 따내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인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