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수 여자프로농구 케이비(KB)스타즈 감독.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 제공
우리은행의 7년 연속 통합우승 꿈이 가물가물하다. 챔피언전 우승을 놓치면 이번에도 6년 주기의 패권 교체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23일 적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청주 케이비(KB)스타즈와 대결에서 59-74로 졌다. 2위 우리은행(23승8패)은 선두 케이비(25승6패)에 2경기 차로 뒤졌다.
남은 정규리그에서 4경기를 다 이겨도, 케이비가 두 경기만 승리하면 우승컵을 놓친다. 동률 때 다투는 맞전적에서 케이비에 2승5패로 뒤지기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은 2013년 우리은행을 정규리그·챔피언전 통합우승으로 이끈 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정상을 달려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안덕수 감독이 이끄는 케이비에 ‘왕좌’를 내줄 처지다. 2012년까지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궜던 당시 임달식 인천 신한은행 감독의 7연속 우승의 꿈을 좌절시킨 위성우 감독이 이번에 비슷한 위기에 맞닥뜨린 것이다. 실제 위성우 감독은 “이미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다”고 밝혀 사상 첫 7연속 통합우승 꿈의 한 축이 무너졌다.
2016년 케이비에 부임한 안덕수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한테 고맙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나머지 4경기가 중요하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전 직행 티켓을 챙기면 통합우승 확률은 높아진다.
케이비의 전력은 특급센터 박지수와 외곽슛 능력을 갖춘 카일라 쏜튼에 크게 의존한다. 둘이 수비 뿐 아니라 동료의 내외곽 공격의 활동반경을 넓혀주고 있다. 이런 배경 아래 팀은 후반기 13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연령이 높은 주축 선수들의 체력한계로 뒷심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챔피언전은 단기 승부여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전술적 능력과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챔피언전에서는 정규리그에서 3승4패로 뒤진 우리은행이 3연승으로 이겼다.
정태균 해설위원은 “박지수가 골밑 존재감과 쏜튼의 비교우위가 장점인 케이비의 정규 우승은 확정적이다. 하지만 챔피언전은 정규리그와 다르다. 우리은행도 나름의 준비를 해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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