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이토록 비장한데…어찌 막을 수 있을까

등록 2019-02-27 18:17수정 2019-02-27 19:19

[프로농구 전자랜드 2위 돌풍 주역들]
최강 현대모비스 이어 정규리그 2위 ‘눈앞’
“톱스타 없어도 하나된 힘으로 만든 결과”

김상규 “한번도 못해 본 우승…이번엔 꼭”
정효근 “입대전 마지막 시즌…반드시 우승”

유도훈 감독 “잘한다 생각하면 오산…
통산 1승, 2승한다는 생각으로 경기”

프로농구 A매치 휴식기 끝내고 28일 재개
프로농구 돌풍의 팀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상규, 정효근, 유 감독, 박찬희, 강상재.
프로농구 돌풍의 팀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상규, 정효근, 유 감독, 박찬희, 강상재.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특출난 스타 선수 하나 없는 인천 전자랜드의 2위 돌풍은 2018~2019 프로농구의 빅이슈다. 선수 보강은 거의 없었고 장신 외국인 선수도 부상으로 교체하는 어려움까지 겹쳤다. 그러나 정효근(26) 강상재(25) 차바위(30) 김상규(30) 등 포워드 라인의 강점과 끈끈한 수비농구로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단신 외국인 선수 기디 팟츠(24)가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전자랜드는 현재 31승14패로 2위다. 3위 창원 엘지(LG·24승21패)와는 무려 7경기 차.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뒀다.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1위와 2위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시즌 전부터 최강으로 꼽힌 선두 현대모비스(35승11패)와는 3.5경기 차. 현대모비스를 위협하는 팀은 전자랜드 뿐이다. 인천 연고팀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면 전자랜드가 최초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과 선수들은 차분하다. 마지막 6라운드 9경기를 남겨두고 A매치 휴식기(2.18~27)에도 쉴새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개인 통산 300승을 달성한 유도훈 감독은 되레 “300승을 지우고 싶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이제 통산 1승, 2승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했다.

이런 유 감독의 마음을 잘 아는 선수들은 의욕이 넘친다. 팀의 구심점인 베테랑 가드 박찬희(32)는 “선수들끼리 호흡이 잘 맞는다. 동생들이 의욕적이고 눈빛부터 다르다”고 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배어 있다. 김상규는 “농구하면서 우승을 한번도 못 해봤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고, 올해 군 입대를 앞둔 정효근은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인데 꼭 우승컵을 거머쥐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차바위도 “무조건 챔프전 가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성적이 좋으니 팀 분위기는 남다르다. 주장 정영삼부터 새내기까지 말이 잘 통한다. 강상재는 “가족 같은 분위기다. 지킬 것만 지키면 눈치 안 본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은 대화가 많다. 서로 소통이 잘되니 경기도 잘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프로농구 돌풍의 팀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상규, 정효근, 유 감독, 박찬희, 강상재.
프로농구 돌풍의 팀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상규, 정효근, 유 감독, 박찬희, 강상재.

전자랜드는 새해 들어 15승3패, 최근 8경기 7승1패의 상승세다. 그러나 유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나 에이스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가 많았다.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자만심을 경계했다.

유도훈 감독은 만년 하위팀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은 뒤 8시즌 동안 7번이나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번번이 챔피언전엔 오르지 못했다. 유 감독은 “단기전은 또 다른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열흘간의 휴식기를 끝낸 프로농구는 28일 재개돼 3월19일까지 정규리그를 치른다. 이어 3월23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한달여간의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전자랜드가 포스트시즌에서 어느 위치를 점할지 궁금하다.

인천/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