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엘지(LG) 김종규가 17일 안방 창원체육관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끝낸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엘지(LG)가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또 고양 오리온은 6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엘지는 17일 안방 창원에서 전주 케이씨씨(KCC)를 90-82로 꺾고 30승23패로 3위가 됐다. 이로써 10개 팀이 19일 일제히 1경기씩만 남겨둔 가운데 플레이오프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냈다.
엘지는 6위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데, 오리온(26승27패)이 될 가능성이 많다. 4위와 5위가 벌이는 6강전은 27승26패로 공동 4위인 부산 케이티(kt)와 케이씨씨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3-6위 승자는 2위 인천 전자랜드와, 4-5위 승자는 정규리그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각각 4강에서 만난다.
그러나 4, 5, 6위 순위는 아직 유동적이다. 19일 정규리그 마지막날 케이티와 오리온이 맞대결을 벌이고 케이씨씨는 전자랜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23일부터 시작될 올해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된다.
현재 유력한 순위는 4위 케이티, 5위 케이씨씨, 6위 오리온이다. 이 순위가 아닌 경우가 나오려면 19일 케이씨씨가 전자랜드를 꺾고, 오리온은 케이티를 물리쳐야 한다. 19일 경기에서 케이씨씨와 오리온이 나란히 이기면 케이씨씨는 28승 26패로 4위가 되고 오리온은 27승 27패로 케이티와 동률이지만 상대 전적의 골 득실에서 앞서 5위가 된다.
만약 케이씨씨가 전자랜드에 지면 케이티와 오리온의 고양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 세팀은 케이티-케이씨씨-오리온 순이 된다. 또 케이씨씨가 전자랜드를 이기더라도 케이티 역시 오리온을 꺾으면 마찬가지로 케이티-케이씨씨-오리온 순서로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6강 대진은 3위 엘지와 6위 오리온, 4·5위인 케이티와 케이씨씨가 맞붙게 될 확률이 크다.
하지만 케이씨씨와 오리온이 나란히 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케이씨씨는 이왕이면 홈에서 먼저 1, 2차전을 치르는 4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이미 2위가 확정된 전자랜드에 비해 동기부여가 될 여지가 더 많고, 오리온 역시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19일 케이씨씨와 오리온이 모두 이기면 6강 대진은 3위 엘지와 6위 케이티, 4·5위인 케이씨씨와 오리온의 대결로 열릴 수도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17일 전적>
SK 96-87 kt(부산) LG 90-82 KCC(창원)
KGC인삼공사 89-88 삼성(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