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이대성과 인천 전자랜드 정영삼이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치열하게 공을 다투고 있다. 전자랜드가 89-70으로 이겨 1승1패가 됐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1쿼터 14-14 동점. 전반은 현대모비스의 34-33 근소한 리드. 팽팽하던 두 팀의 균형이 3쿼터 중반부터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3쿼터 중반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타더니 종료 1분 전 박찬희의 가로채기에 이은 정효근의 투핸드 덩크슛으로 62-48까지 점수를 벌렸다. 4쿼터 들어 전자랜드 상승세엔 더욱 불이 붙었고, 승패는 그대로 갈렸다.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2차전. 1차전을 3점 차로 아쉽게 내줬던 인천 전자랜드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89-70으로 꺾고 적지에서 1패 뒤 1승을 올렸다. 3차전은 17일(저녁 7시30분) 전자랜드의 안방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관록의 현대모비스와 패기의 전자랜드의 대결. 그러나 노장들이 많은 현대모비스는 후반 들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반면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다 선수 가용 폭도 넓은 전자랜드는 체력이 남아돌았다.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외국인 슈터 기디 팟츠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점수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찰스 로드는 골밑에서 라건아(14점 7튄공)를 압도하며 31득점 15튄공잡기로 펄펄 날았고, 박찬희(8점 5도움)와 정효근(14점 4튄공) 등 모든 선수가 골고루 활약했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치고 시즌 후반 복귀한 전자랜드 이대헌은 함지훈(3점)을 4쿼터 중반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고, 자신은 챔프전 2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14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20점 차로 앞서던 4쿼터 중반부터 로드까지 빼고 국내선수 5명만 뛰고도 압승을 거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경기 뒤 “이대성-양동근의 투맨 게임에 대한 수비가 잘 됐다. 로드는 리바운드에서 적극성을 보였고, 이대헌도 함지훈을 잘 막았다”며 “3차전은 홈 승률도 좋고 체력적으로도 자신 있으니 꼭 이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헌은 “1차전은 아쉽게 졌지만 팀 분위기는 좋았는데 2차전을 이겨서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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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챔프 2차전 전적(울산)>
전자랜드(1승1패) 89-70 현대모비스(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