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공식 추천받았다. 다음달 아이오시 총회에서 위원으로 선출될 게 확실하다.
아이오시는 22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의 아이오시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신임 위원을 새로운 위원으로 추천했다. 다음달 26일 로잔 아이오시 본부에서 열리는 134차 아이오시 총회(6월24~26일)에서 신임 위원 투표가 이뤄진다. 대개 집행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으면 총회 투표라는 형식을 거치지만 통과되는 게 관례다.
아이오시 집행위원회는 누리집을 통해, “10명의 신임 위원 가운데 7명은 개인 자격으로, 나머지 3명은 국가나 대륙올림픽위원회와 관련된 자격으로 추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오시는 “후보 위원들의 갖춘 영역별 전문성과 지리적, 성별 균형을 고려해 10명의 신임 위원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추천됐는데, 아이오시 쪽은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과의 긴밀한 상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기흥 회장이 아이오시 위원이 되면 한국은 유승민 선수위원과 함께 두명의 아이오시 위원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은 한 때 3명의 아이오시 위원을 둔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유승민 위원 혼자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해에는 장웅 북한 아이오시 위원이 퇴임하면서 남북한 통틀어 오직 한명의 아이오시 위원만 있었다.
이기흥 회장이 위원으로 선출되면 2020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관련, 2032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국제외교나 협력 측면에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은 “아이오시 회원은 각국에서 올림픽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며 아이오시를 대표한다. 10명의 신임 위원들은 다른 배경을 갖고 있지만 올림픽 운동을 위한 열정과 지식은 똑 같이 엄청나다. 이런 것이 그들의 활동을 돕고 아이오시 전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추천된 위원 가운데는 4명의 여성 후보도 포함돼 있는 만큼 성별 배분에도 신경을 썼다.
아이오시는 “모든 위원들에 대한 윤리적 검토를 마쳐 추천했다. 새로운 위원이 추가되면 아이오시 위원은 총 105명이 된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아이오시 추천 10명의 신임 위원
<개인자격 위원>
은차마 엥굴루(여성·49·카메룬)
스피로스 카르라로스(64·그리스)
로라 친칠라(여성·60·코스타리카)
마트로항 모이로아-라모쿼포(여성·52·레소토)
필로메나 포르테스(여성·53·케이프베르드)
티지안 티암(57·코트디부아르)
에릭 토히르(49·인도네시아)
<국가올림픽위·대륙올림픽위 자격>
나린데르 바트라(62·인도올림픽협회 회장)
무스타파 베라프(65·아프리카국가올림픽위원회협회 회장·알제리)
이기흥(64·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