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5살인 코리 가우프가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여자단식 1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를 세트스코어 2-0(6:4/6:4)으로 누른 뒤 울먹이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세계랭킹 313위로 만 15살인 코리 가우프(미국). 그가 자신보다 24살이나 많은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39·세계 44위·미국)를 울렸다.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총상금 3800만파운드:557억3천만원) 여자단식 1회전에서다.
최연소와 최고령 선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번 경기에서 가우프는 노련한 비너스를 몰아붙여 세트 스코어 2-0(6:4/6:4) 완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2004년 3월13일생으로 만 15살3개월인 가우프는 프로 선수들의 그랜드슬램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오픈 시대) 이후 윔블던 예선을 최연소로 통과한 선수다. 그의 그랜드슬램대회 본선 데뷔전이었기에 이번 승리는 더욱 값졌다.
1980년 6월17일생인 윌리엄스는 가우프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두차례(2000, 2001년)나 우승한 바 있다. 이후에도 3번(2005, 2007, 2008년)이나 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코리 가우프의 포핸드스트로크. 런던/AFP 연합뉴스
가우프는 경기 뒤 “윔블던이 나한테 와일드카드를 준 것은 엄청나게 축복받은 것이었고, 이번 승리가 있을 것이라고 결코 기대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윌리엄스가 없었다면 나도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선수”라며 자신의 우상에 대해 깎듯한 예우를 해줬다.
예선을 통해 윔블던 여자단식 본선에 오른 가우프는 자신의 ‘롤 모델’로 비너스 윌리엄스와 서리나 윌리엄스(38·세계 10위) 자매를 꼽은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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