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티스틱 수영대표팀의 구예모와 백서연이 9일 오후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수영장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분위기 좋습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12일~28일)에서 ‘예술 수영’의 경지를 보여줄 아티스틱 종목이 화려한 율동과 음악으로 팬들의 시선을 끈다. 요시다 미호(47) 감독이 이끄는 11명의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7일부터 대회장인 염주체육관 수영장에서 실전연습을 하고 있다.
아티스틱 수영 한국대표팀 선수들. 아티스틱 대표팀 제공
이수옥 대회조직위원회 아티스틱 담당관은 “음악에 맞춰 물 밖으로 높게(High), 힘차게(Poweful), 아름답게(Beautiful) 솟구쳐 동작을 만들어내야 한다. 땅 위에서도 하기 힘든 연기를 물 속에서 전체가 리듬에 맞춰 해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협동심과 긴장이 요구된다. 대표팀의 분위기가 좋다”고 밝혔다.
개막식 첫날부터 예선에 들어가는 아티스틱은 싱글, 듀엣, 혼성 듀엣, 팀 등 네 종목에 8개의 금메달(프리 4개, 테크니컬 4개)이 걸려 있다. 여기에 콤비네이션과 하이라이트 두 종목이 추가된다. 프리 부문에선 예술성, 난이도, 실행력을 측정하고, 테크니컬 부문에서는 규정연기의 성공여부, 예술성, 실행력을 본다. 세계적으로는 러시아, 미국, 일본, 우크라이나 등이 강세를 띤다.
아티스틱 수영 경기 장면.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2017년부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서 아티스틱 수영으로 개명했고, 2015년 카잔 세계대회부터 혼성듀엣 채택으로 남자들한테도 문호를 열었다. 한국은 혼성듀엣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최수지 대표팀 후보선수 전임지도자는 “솔로와 팀 경기인 콤비네이션에서 결선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는데, 워낙 강호가 많아 본선 12강 안에 들기가 쉽지는 않다. 이리영(19·고려대)의 솔로 프리와 이리영과 백서연(19·건국대)의 듀엣 테크니컬, 이리영과 구예모(18·마포스포츠클럽)의 듀엣 프리 경연이 기대를 모은다.
아티스틱 수영은 고난도의 기술과 강한 체력, 지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힘든 종목이다. 상반신 전체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화려한 안무가 이뤄지는 데, 이렇게 솟구치기 위해서는 발차기 뿐 아니라 복근이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한다. 거꾸로 상체를 물에 담그고 하체 전부를 들어올려 일사불란한 동작을 만들 때는 재크나이프처럼 굽혔다가 순간적으로 발을 차 올려야 한다.
이수옥 담당관은 “음악과 율동을 정교하게 결합하고, 절도있는 동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펼치는 아티스틱 공연이 국내 수영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