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광주세계수영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야축하콘서트가 끝난 후 축포가 터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빛고을 광주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12~28일) 축제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여름·겨울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행사의 하나로, 194개국 2600여명의 선수 등 7500명이 참가한다.
12일 저녁 8시20분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지구촌에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다. 특히 세계 각국의 물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가 되는 합수식은 죽음의 물이 빛으로 승화돼 인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송순섭 명창과 국악 퓨전밴드 재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 세계적 디바 소향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남도의 멋과 풍류를 알린다”고 밝혔다.
2017 부다페스트 세계대회 7관왕인 케일럽 드레슬(미국), 중국의 수영 간판 쑨양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벌이는 최고 수준의 경쟁도 국내 수영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일부터 시작되는 아티스틱 수영은 러시아, 일본, 우크라이나 등이 강국인데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연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물속에서 상반신과 하반신을 높이 올려 공연하는 데는 엄청난 복근과 체력이 필요하다.
지상 27m(남자), 20m(여자) 높이에서 떨어지는 하이다이빙과 60여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바다로 뛰어드는 ‘수영 마라톤’ 오픈워터 경기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조선대에 마련된 임시 수조에서 이뤄지는 하이다이빙은 선수뿐 아니라 관중도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머리에 오는 충격을 막기 위해 발끝으로 입수한다.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리는 오픈워터 또한 5㎞, 10㎞, 25㎞의 코스를 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두 대회는 표가 매진됐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82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과 배영 100m 한국 신기록 보유자인 임다솔, 2016 리우올림픽 다이빙 결선에 오른 우하람 등이 기대주다.
하지만 저변이 얇아 팀을 급조했거나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는 종목도 있다. 남녀 수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하는데, 여자 수구팀의 경우 국내에 팀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대표팀이 구성됐다. 14일 헝가리와의 첫 경기에서 30 대 0 이상으로 점수 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수중발레인 아티스틱 수영에는 11명이 출전하는데 본선 출전 12강 안에 드는 게 목표다.
이번 대회에는 1만2천여명의 시민 서포터스가 조직돼 있다. 이들은 각국 선수단을 공항이나 역에서 맞이하고, 대회 중에는 경기장을 찾아 각 나라 응원단 구실을 한다. 대회 기간 내내 선수촌과 경기장, 5·18 민주광장, 아시아문화전당에서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광주/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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