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픈워터 대표팀의 백승호가 13일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 5km 경주에서 역영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사상 첫 오픈워터에 출전한 백승호(29·오산시청)가 투혼의 완주를 펼쳤다.
백승호는 13일 여주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5㎞ 경기에서 전체 60명 선수 가운데 48위(57분5초30)로 골인했다. 1위는 헝가리의 크리스토프 라소프스키(53분22초10). 라소프스키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백승호는 1위와 3분43초20을 뒤져 들어왔지만, 초반 코 부상을 당한 어려움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완주를 펼쳤다. 백승호는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초반 경쟁 때 다른 선수의 팔꿈치에 코를 맞았다. 훈련량은 충분했는데 실전 경험이 없다 보니 초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한번 차이가 벌어지니 물살 때문에 쫓아가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번 부딪히고 나니 코로 숨이 안 쉬어졌다. 눈물도 핑 돌아서 물안경을 잠깐 벗었는데 바닷물이 들어와 더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에 꼬이고 나니 근육도 말리고 맥박도 엉켜 페이스가 무너졌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창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 덕분에 끝까지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백승호는 4월 여자 프로배구 스타인 배유나(한국도로공사)와 결혼했다. 배유나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남편의 경기를 응원했다.
백승호와 함께 출전한 조재후(20·한국체대)는 52위(59분57초80)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이번이 첫 공식경기였는데, 다른 선수들이 너무 빨라서 놀랐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2위는 프랑스의 로간 퐁텐(53분32초20), 3위는 0.2초 차로 뒤진 캐나다의 에릭 헤들린(53분32초40)이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2위~10위 사이는 3초60 사이에서 순위가 갈리는 등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한국의 정하은과 임다연은 14일 여자 10km에 출전한다. ‘수영 마라톤’ 오픈워터는 5km, 10km, 25km, 혼성 릴레이 5km 등 워낙 장거리에 걸쳐 펼쳐지는 철인의 경기다.
광주/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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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가 13일 오픈워터 5km 경주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