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다이빙대표팀의 김수지가 13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집중하느라 점수를 보지 않았다. 마지막 뛰어내린 뒤 알았다.”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가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을 수확했다. 수영 전체로 시야를 넓혀도 경영 박태환 이후 한국에서 8년 만에 나온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김수지는 1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으로 3위에 올랐다. 김수지는 이 종목 최강 천이원(중국·285.45점)과 미국의 사라 베이컨(미국·262.00점)에 밀렸지만, 캐서린 토랜스(영국·255.40점)를 4위로 밀어내며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다. 우승 후보였던 창야니는 2차 시기에서 입수 실수를 해 6위로 처졌다.
이날 마지막 5차 시기까지 점수판을 보지 않고 집중한 김수지는 “매우 행복하다. 응원해주신 관중과 친구, 부모님, 선생님들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1~2차 시기 깔끔한 연기로 2위로 올라섰고, 3~4차 시기에도 동작을 차분히 완수하면서 2위를 지켰다. 막판 5차 시기에 잠시 흔들려 점수가 깎였지만, 추격하던 토랜스에 3위 자리를 넘겨주지 않으면서 귀중한 메달을 챙겼다.
김수지는 전날 열린 예선에서 5차 시기 합계 238.95점(8위)으로 상위 12명에게 주는 결승행 티켓을 얻은 뒤 이날 결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량을 선보였다.
이전까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2007년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동메달, 2011년 자유형에서 400m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 뿐이었다. 김수지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 다이빙에서는 2009년 로마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6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지만, 이제 김수지가 3위로 새 기록을 썼다.
광주/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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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가 13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연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