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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틱 선수들은 머리에 랩 씌웠나?

등록 2019-07-16 15:11수정 2019-07-17 06:37

〔2019 광주수영대회의 미시 세계〕
아티스틱 선수들 머리에 젤라틴…머리 형태 유지
오픈워터 선수들 6군데에 번호…경기중 실종 방지
다이빙 선수들 수건 항시 휴대…몸의 물 닦으려고
수구선수들 귀마개 의무 착용…고막부상 막기 위해
한국 아티스틱 수영대표팀의 백서연과 구예모가 16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듀엣 프리 예선에서 열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국 아티스틱 수영대표팀의 백서연과 구예모가 16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듀엣 프리 예선에서 열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반짝반짝 날이 선 머리는 젤라틴으로 곱게 손질한 것이다. 경기 20~30분 전에는 발라야 딱딱하게 굳는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무대는 선수들의 독특한 몸단장이 팬들의 눈길을 끈다. 물에 풀어지지 말라고 젤라틴을 뜨거운 물에 녹여 바른 머리는 랩으로 감싼 듯 반짝반짝 빛나고, 화장한 얼굴을 높게 쳐들고 당당하게 입장하는 모습은 군인처럼 박력이 있다. 철사를 감싼 고무 재질의 코 집게를 한 모습은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완벽한 연기를 위한 것이며, 자신감 있는 표정 또한 심판진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물속에서 머리가 헝클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빛나는 머리는 아티스틱의 상징처럼 돼 있다. 최수지 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지도자는 “무대(데크)로 올라서는 부분은 점수에 들어가지 않지만, 종합예술인 아티스틱의 연기 주제나 메시지를 알려주기도 해 선수들이 신경을 쓴다. 젤라틴 머리는 물속에서 3~4분간 풀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오픈워터 대표팀의 박석현이 16일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0km 경기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한국 오픈워터 대표팀의 박석현이 16일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0km 경기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오픈워터 선수들은 어깻죽지와 위 팔뚝, 손등 등 좌우 6군데에 반드시 방수 스티커 번호를 붙여야 한다. 심판이 선수를 구분할 수 있는 수단인 데다, 자칫 선수가 실종되는 것을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다. 양손에는 물 위에 떠 있는 부표를 통과할 때마다 기록을 측정할 수 있도록 지피에스(GPS)를 착용한다. 실종을 막기 위한 장치로도 기능한다. 긴 장대에 단백질 음료나 죽을 담은 병을 건네주는데, 정확하게 잡아채 빨리 마실 수 있는 노련미가 중요하다. 60~70명이 밀집해 접촉사고가 발생하는데, 충격을 줄이거나 해파리를 쫓기 위해 몸을 미끄럽게 유지해주는 크림을 몸에 바르기도 한다.

한국의 조은비가 16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예선에서 연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국의 조은비가 16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예선에서 연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다이빙 선수들은 몸을 닦는 수건을 항상 들고 다닌다. 물기를 잘 닦아내지 않으면 공중 동작을 만들 때 다리를 붙잡은 손이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수할 때는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손을 마주 잡고, 충격 완화와 체온보호를 위해 다이빙 뒤에는 따뜻한 탕에 들어가 살짝 마사지를 한다.

‘수중 럭비’로 불리는 수구에서는 공을 다투다가 팔꿈치로 얼굴과 귀를 가격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귀 보호개가 달린 모자를 반드시 써야 한다. 여자 선수들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수영모 위에 수구모자를 착용하기도 한다. 번호와 국가명을 표시하는 공간으로도 쓰인다. 옆줄 바깥으로 나간 공은 볼보이가 수시로 다이빙해 회수한다.

광주/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한국 여자수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조별리그 B조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득점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국 여자수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조별리그 B조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득점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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