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남 여수시 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km 경기에서 각 팀 코칭 스태프가 선수들에게 영양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한계에 도전한 값진 경험이다.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한국 오픈워터 대표팀의 박석현(24·국군체육부대)과 박재훈(19·서귀포시청)이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0㎞ 완주 뒤 밝게 웃었다. 순위는 각각 53위(1시간52분47초60), 59위(1시간56분41초40)로 전체 74명 중 하위권인데다 1위인 독일의 플로리안 벨브록(1시간47분55초90)에게 4분~9분여 뒤졌다.
하지만 박석현은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첫 출전에서 꼭 완주하고 싶었다”며 활짝 웃었다. 박재훈도 “평소 경험하지 못한 몸싸움이 펼쳐져 힘들었지만 오픈워터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들이 오픈워터 세계대회에 도전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엔 아예 대회조차 없다. 이런 까닭에 경영 출신 선수들로 급조한 대표팀은 경험과 경기 운영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 선두권에 바짝 붙어 16위까지 기록했던 박석현은 후반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김효기 대한수영연맹 오픈워터 이사는 “바다는 유속이 빠르고 파도가 있어 실내 풀에서 경기하는 것과 천양지차다. 반환점을 보기 위해서는 고개를 앞으로 들어야 한다. 부표를 돌 때 선수들이 안 다친 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코칭스태프가 긴 장대에 단백질 음료나 죽이 든 병을 매달아 공급하지만 경험이 없는 우리 선수들은 병을 놓치거나, 잡더라도 마실 때 멈춰 서면서 다시 출발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쓰게 된다. 권순한 대표팀 감독은 “먹을 때 엉켜서 30초를 허비한다. 우리 선수들이 잠재력은 있는데 앞으로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이날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B조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1-30으로 졌다. 하지만 경다슬(18·강원체고)이 4쿼터 중반 골을 성공시켜 세계대회 첫골을 기록했다. 경다슬은 “온 힘을 다해 던졌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듀엣 프리에 출전한 백서연(19·건국대)-구예모(18·마포스포츠클럽)는 예선 45개 팀 중 3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광주/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