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쑨양이 21일 광주 남부대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강렬한 눈빛을 뿜어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믹스트 존에 들어온 쑨양. 중국 기자들 앞에 선 그는 형형한 눈빛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하체에 비해 크게 발달한 거인형 체구 탓인지 이미지가 강렬했다.
당대 최강인 중국의 쑨양이 21일 광주 남부대수영장에서 열린 2017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4초10을 기록해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2위는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3분44초31)이고 호적수인 호주의 맥 호턴(3분45초51)은 5위로 역시 결선에 진출했다.
쑨양은 경기 뒤 “첫 경기는 항상 힘들다. 하지만 열심히 훈련했다. 결승전에서 나를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400m 최고기록을 보유한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00m 자유형 4연패의 대기록을 작성한다. 하지만 호주나 미국 등 서양의 언론이나 선수들이 도핑과 관련해 쑨양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지난해 쑨양 쪽이 도핑 조사원에 제출한 혈액샘플을 깨트린 것을 비난한 것이다. 국제수영연맹은 올해 3월 이 사건에 대해 경고의 경징계를 내렸고, 쑨양은 광주수영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가 이 사안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해 9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날 경기장에 쑨양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쑨양을 응원하는 중국 팬들의 함성이 높았다. 국내 팬들도 쑨양의 등장을 큰 박수로 맞았다. 쑨양은 이날 저녁 400m 결승전을 펼친다.
한편 한국의 기대주 이호준도 이날 400m 자유형에 출전해 3분51초89로 전체 46명 가운데 22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호준은 “첫 세계대회라 너무 긴장을 했다. 평소 연습 때는 달랐는데 몸이 굳었다. 이것도 나의 실력이라 생각한다. 더 노력해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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