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하이다이빙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리아난 이프랜드(가운데)가 은메달리스트 아드리아나 히메네스(왼쪽), 동메달리스트 제시카 맥컬리와 함께 메달을 깨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1~2라운드에서 15.25점을 앞섰다. 3라운드 총점에서도 10.35점 우세. 우승은 떼어논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뒤집히면서 또 다시 눈물을 삼켰다.
멕시코의 아드리아나 히메네스(34)가 23일 광주시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20m) 여자부 결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297.90점으로 2위에 그쳤다. 2017 부다페스트 세계대회에 이은 두 대회 연속 준우승. 호주의 리아난 이프랜드(28)에게 총점에서 0.15점 뒤져 더 뼈아팠다. 이프랜드는 막판 뒤집기로 대회 2연패를 일궜다.
호주의 리아난 이프랜드가 23일 여자 하이다이빙 경기에서 공중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히메네스는 전날 1~2라운드에서 148.20점으로 선두를 달리면서 5위 이프랜드(132.95점)를 따돌리는 듯했다. 이날 3라운드까지도 총점 211.90점으로 1위를 달리며 4위 이프랜드(199.25점)와 여전히 큰 간격을 두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히메네스는 선두를 굳히고자 난도 4.0의 고난도 묘기를 수행했으나 86점을 받은 반면, 이프랜드는 난도 3.8의 연기에서 98.80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1~4라운드 총점 합계에서 이프랜드가 0.15점 차이로 뒤집는 순간이었다. 이프랜드가 당대 최고의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미세한 점수 차로 뒤집기가 일어났다. 점수는 7명의 심판 가운데 상·하위 점수를 준 4명을 뺀 3명의 점수를 합산한 뒤, 이 합계를 난도로 곱해서 산출한다.
멕시코의 아드리아나 히메네스가 23일 여자 하이다이빙 경기에서 완벽하게 낙하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실내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선수로 뛰던 이프랜드는 절벽 다이빙을 즐기다 2015년부터 하이다이빙에 전념했고, 이 종목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절벽 다이빙의 주요 대회 우승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히메네스는 대중의 인기가 높은 이프랜드를 당대의 적수로 만나 다시 2인자에 머물렀다.
광주/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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