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가 25일 광주 남부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배영 200m 예선에서 역영을 펼친 뒤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첫 세계대회라 너무 긴장했다.”(이호준)
“몸이 굳었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임다솔)
한국 남녀 경영 대표팀 선수들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의 벽을 절감하고 있다. 29명의 남녀 선수들 가운데 25일 현재 본선에 진출한 선수는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6위를 기록한 김서영(25·경북도청) 뿐이다.
이날 오전 이주호(24·아산시청)가 남자 배영 200m에서 12위(1분57초80), 백수연(28·광주시체육회)이 여자 평영 200m에서 16위(2분26초56)로 준결선에 올라 희망을 안겼지만, 상위권 선수들과의 격차가 컸다. 앞서 준결선에 진출한 여자 접영 200m의 박수진(20·경북도청)은 13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선수들이 자기 기록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국제무대 경험 부족이 가장 먼저 꼽힌다. 이병호 대한수영연맹 경영이사는 “올해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나가보지 못했다. 국내대회 경험만으로는 세계적 선수들과 겨루는 노하우를 얻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선수들이 초반 연습한 대로 하지 않고 좀더 강하게 치고 나가면서 후반 떨어지는 현상도 나온다.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 출전한 이호준(18·영훈고)은 “평상시 하던 것도 못했다. 이것도 나의 실력”이라고 자책했다.
임다솔이 지난 22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배영 100m 예선을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대회 전 상승세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의 실망은 더 크다. 여자 배영 100m(1분00초44)와 200m(2분09초49) 한국기록 보유자인 임다솔(21·오산시청)은 배영 100m에서 탈락한 뒤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한다경(19·전북체육회) 역시 여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자신의 한국기록에 못 미치는 결과를 냈다.
한국은 역대 유일한 세계대회 메달리스트 박태환이 불참하고, 2017 부다페스트 세계대회 본선에 올랐던 안세현이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 안방대회라 내심 기대를 했다. 21일 여자 계영 400m(3분42초58) 예선에서 4명의 선수들이 한국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임다솔이 26일 여자 배영 200m, 김서영이 28일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마지막 불꽃을 사른다.
김서영이 22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6위로 마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병호 수영연맹 경영이사는 “대회가 끝나면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일단 9~10월쯤 국제수영연맹 주최 국제대회에는 대표팀 선수들을 꼭 내보내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 내년에도 올림픽을 앞두고 자주 해외에 나가 경쟁하고 전지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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