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럽 드레슬(오른쪽)과 사라 셰스트룀이 28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녀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들고 서 있다. 광주/연합뉴스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3)과 스웨덴의 사라 셰스트룀(26)이 28일 광주 남부대 시립수영장에서 막을 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남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둘은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수영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드레슬은 이번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자유형 50m·100m, 접영 50m·100m, 계영 400m, 혼성 계영 400m)과 2개의 은메달(혼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을 수확했다.
28일 남자 400m 혼계영에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드레슬은 49초28의 구간기록으로 역영을 펼쳤지만, 네 번째 주자인 네이선 에이드리언이 영국의 덩컨 스콧에게 추월 당해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만약 에이드리언이 이겼다면 드레슬은 대회 7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7관왕에 올랐다. 역대 세계대회에서 7관왕에 오른 이는 은퇴한 마이클 펠프스(2007년)와 드레슬(2017년) 둘 뿐이다.
드레슬은 단체전 2개의 은메달로 8관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동료들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계영의 패배는 내 탓이다. 내가 더 잘해야 했다. 다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목표는 늘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 것이다. 항상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더 나아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회 3관왕 셰스트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접영 50m)에 그쳤으나 은메달 2개(접영 100m·자유형 50m) 동메달 2개(자유형 100m·200m) 등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22일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일본 수영 스타 이케에 리카코(19)를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세계대회 접영 100m 4연패에 실패했지만 아픈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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