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시대냐, 아니면 2강 독주냐?
2019~2020 프로농구가 5일 오후 3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장정에 들어간다. 2강5중3약의 판도로 예상되는 이번 시즌엔 단연 현대모비스와 에스케이(SK)가 우승 전력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국가대표 라건아와 양동근, 함지훈, 이종현, 이대성 등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에스케이 또한 미국프로농구 출신 자밀 워니와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최부경의 팀 조합이 ‘극강’ 수준이다. 평균 2m에 육박하는 이들 5명이 출전하면 코트가 꽉 찬다. 지난 시즌엔 현대모비스가 일방적 독주를 했다면, 이번 시즌엔 에스케이가 강력한 견제 세력이다.
5중으로 꼽히는 전자랜드, 디비(DB), 케이지씨(KGC)인삼공사, 오리온, 케이티(kt)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경기에 큰 변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는 신장이 크면서도 기동력과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각 팀에 포진해 있다. 특히 디비는 12억7900만원의 연봉 조건으로 김종규를 영입했고, 김민구도 데려와 전력 증강 요인이 생겼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케이씨씨(KCC)가 어떤 농구를 펼칠지도 관심이다. 하승진 등의 은퇴로 높이가 크게 낮아진 케이씨씨는 붙박이 주전이 이정현과 송교창 정도다. 반면 최현민, 한정원, 정창영, 박지훈 등 새로 보강된 선수들 누구라도 주전이 될 수 있기에 열정적인 농구를 할 수 있다. 케이씨씨는 5일 에스케이와 전주에서 맞붙는다.
이밖에 엘지(LG) 현주엽 감독과 삼성 이상민 감독이 창원에서 ‘스타 사령탑 맞대결’을 벌인다. 현주엽 감독은 김종규의 공백을 조직력으로 풀어야 하고, 이상민 감독은 지난 시즌 최하위 수모를 털어내야 한다. 오리온과 인삼공사의 고양 경기는 오리온 이승현과 인삼공사 오세근이 벌이는 ‘토종 빅맨’의 자존심 싸움이 볼거리다.
정태균 해설위원은 “현대모비스와 에스케이가 양강으로 꼽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부상과 외국인 변수가 시즌 운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