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태권도 이다빈 “100% 미쳐야 산다”

등록 2020-02-24 20:11수정 2020-02-26 17:33

[도쿄 2020 땀, 도전의 기록]
여자 태권도 67㎏초과급 간판
하루 8시간 강훈, 긴장 끈 못 놔
“쉬다 보면 반응속도 떨어져
상대 발이 나와도 못 움직여”

호쾌한 동작 일품인 세계 3위
첫발 뗀 올림픽 임하는 자세
“거리두면 안돼, 근접전 승부”
이다빈.   사진 김성헌씨 제공
이다빈. 사진 김성헌씨 제공
“선수들도 못 볼 때가 있어요.”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에 출전하는 이다빈(24·서울시청)은 2분씩 3라운드 경기마다 땀이 흥건히 배는 이유를 고도의 집중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겨루는 선수끼리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두고 팬은 시간만 보낸다고 탓할지 모른다. 하지만 몸의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지 않으면 한방에 끝난다. 그는 “발이 엄청 빨라서 우리도 놓칠 때가 있다”고 부연했다.

호구를 찬 상태에서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타격하기 위한 방법은 연습밖에 없다. 오전과 오후, 때로 야간 자율훈련까지 하루 8시간 안팎의 강훈이 이뤄진다. 그는 “쉬엄쉬엄해도 동작을 잊는 건 아니잖냐?”라는 질문에, “쉬다 보면 반응속도가 떨어진다. 상대 발이 나와도 움직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14·2018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일궜지만 2016 리우올림픽 때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4년 전에는 현실을 잘 몰랐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이니 만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3위인 그의 적수는 영국의 비안카 워크던(1위)과 중국의 정수인(2위). 둘 모두 이다빈(1m78)보다 키가 크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수인은 1m90에 가깝다. 이다빈은 “어차피 거리를 두면 안 된다. 스텝을 활용해 빨리 움직이고, 근접전에서 점수를 따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비치는 이다빈의 강점은 스피드와 스텝. 때로는 주먹도 적절히 활용한다. 거친 상대와 맞서고, 몸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엄청난 근력 운동도 필요하다. 그가 4명의 코치를 통해 날마다 다른 방식의 겨루기 훈련을 하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다지는 이유다. 그는 “라운드별로 힘을 배분하거나 비축할 수가 없다. 한 라운드 2분 동안 100%의 힘을 다 쓴다는 각오로 뛰고도 다음 라운드에서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2019년 올해의 여자선수 후보에 올랐던 그의 발차기는 시원시원하다. 하지만 큰 기술을 잘못 썼다가는 역공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한다.

한국은 이번 도쿄올림픽 8개 체급 가운데 남녀 3명씩 6개 부문에 출전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이래 가장 많은 선수들이 나간다. 여자부에는 이다빈 외에 심재영(49kg급·고양시청), 이아름(57kg급·고양시청)이 출전권을 땄고 남자부에서는 장준(58㎏급·한국체대), 이대훈(68㎏급·대전시청), 인교돈(80㎏초과급·한국가스공사)이 진출했다. 세계 1~3위권의 강자들이지만 런던올림픽(은)과 리우올림픽(동)에서 입상했던 이대훈을 제외하고는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다.

6월말께 확정되는 최종 대진표도 중요하다. 이다빈은 지금의 순위를 유지한다면 4강에서 2위와 격돌하고, 결승에서 1위와 만날 확률이 높다. 여자 태권도가 평준화된 것도 사실이다.

이다빈은 “지금까지 크고작은 경기를 가리지 않고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올림픽은 처음이라 그런지 더 긴장된다.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이다빈. 사진 김성헌씨 제공
이다빈. 사진 김성헌씨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