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열린 케이지시(KGC)인삼공사와 오리온의 무관중 경기. KBL 제공
프로농구가 4주간 중단된다.
케이비엘(KBL)은 2일 서울 강남구 케이비엘센터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달 28일까지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비엘이 리그를 멈춰 세운 것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처음이다.
케이비엘은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펼치고 있고, 1일에는 리그를 중단시켰다.
케이비엘은 “4주간 리그를 중단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각 구단과 협의해 리그 재개 일정을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개가 되더라도 관중 입장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새로운 대응 방안을 낼 예정이다.
케이비엘은 29일 리그가 재개되면 잔여 정규리그(57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포스트시즌(6강·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일정과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6강 및 4강 플레이오는 5전3승제, 챔피언결정전은 7전4승제로 치렀다.
이인식 케이비엘 사무총장은 “포스트시즌을 3경기-3경기-5경기, 또는 1경기-1경기-3경기로 축소해 치르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이탈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팀을 떠난 2개 구단 3명의 선수 외에 일부 다른 구단에서도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농구에서는 부산 케이티(kt)에서 뛰던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 등이 불안감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