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재목 정재원, 월드컵 매스스타트 우승

6차 대회 파이널 매스스타트 막판 역주
성인 무대 첫 우승으로 자신감 상승

한국 빙상 장거리 간판 정재원이 9일(한국시각)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파이널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원(19·서울시청)이 드디어 성인 국제무대에서 첫 정상에 올랐다.

한국 빙상 장거리의 재목 정재원은 9일(한국시각)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파이널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분47초060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구간별 종합점수 60점으로 우승했다.

레이스 초반 중위권에 머물며 체력을 비축한 정재원은 3바퀴를 남겨둔 막바지 네덜란드의 요릿 베르흐스마가 갑자기 속력을 끌어올릴 때 뒤처지지 않고 따라붙었다. 마지막 바퀴를 남겨뒀을 때 3위까지 치고 올라간 그는 체력이 떨어진 베르흐스마를 제쳤고, 이후 이를 악물고 힘을 쏟아내 벨기에의 바트 스윙스(7분47초120)를 0.06초 차이로 누르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매스스타트는 16바퀴(6400m)의 코스를 돌면서 4,8,12바퀴 1∼3위에 각각 5,3,1점을 부여한다. 하지만 마지막 결승선에서는 1위(60점)와 2위(40점), 3위(20점)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승패가 갈린다.

정재원이 성인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월드컵 포인트 180점을 추가해 세계랭킹 3위로 올 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 무대를 마무리했다.

정재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7살의 나이로 이승훈과 함께 남자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던 기대주다.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도 갖고 있다.

한편 함께 출전한 엄천호(스포츠토토)는 7분47초680의 기록으로 5위 자리에 올랐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선 김보름(강원도청)이 8위에 머물렀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