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성실맨 민렌드, 공헌도 1위

등록 2005-02-06 20:15

감독·동료 “작전소화·배려심도 최고” 입모아
합리적 성격…가족항공료 등 요구 안해

그는 근성이 강하다. 1일 프로농구 올스타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에 뽑힌 뒤 그는 말했다. “올스타 전도 경기인 만큼 이기려고 최선을 다했다. 지난 시즌 패배를 되갚아 기쁘다.”

경기는 이겨야 한다는 ‘원칙’은 올스타 전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그의 뇌리엔 챔프전도, 플레이오프전도 아닌 지난 시즌 올스타전의 패배도 선명하게 돌려줘야할 빚으로 남아 있었다. 한-중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올스타에 뽑힌 그는 미국 플로리다부터 4번이나 비행기를 갈아타고 2차전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의 근성은 팀과 모순되지 않는다. 외려 절묘하게 스며든다.

신선우 케이씨씨(KCC) 감독은 “실력, 근성 등 프로선수로 갖출 건 다 갖춘 선수”라며 “특히 팀 작전 소화 능력은 대견할 정도”라고 격찬한다. 팀 동료 조성원 역시 “성실 그 자체인 선수”라며 “남 배려까지 너무 잘 해 모든 것을 배우고 싶은 선수”라고 거든다. 프런트 직원들도 “자신보다 팀과 동료를 중심에 두는 선수”란다. 그가 화를 밖으로 표시하는 것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쉬는 시간엔 늘 가방에 들고 다니는 전공 약리학책(약사 자격증이 있는 그는 비 시즌 때 미국에 건너가 약사 아르바이트를 한다)이나 소설책을 읽는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요구하곤 하는 승리 수당이나 가족 항공료 등 ‘요구사항’도 일체 없다. 프런트 직원들이 “너무 합리적이라 특이할 정도”라고 말한다.

그의 성실함은 경기에서 그대로 입증됐다. 득점 (2위, 26.1점), 튄공잡기(5위, 11.6개), 가로채기(3위, 1.8개), 출전시간, 실책 등을 고려해 계산하는 팀 공헌도에서 1594점으로 티지(TG)삼보의 자밀 왓킨스(1360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단연 1위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찰스 민렌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