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도쿄 시내에 2020 올림픽을 알리는 광고판이 걸려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2021년으로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이 역대 하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돈을 들이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대회 연기에 따른 비용과 새 대회 준비에 따른 부담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일본경제신문>은 24일 “올림픽이 연기되면 일본 국내 경제에 미치는 손실은 6천억엔에서 7천억엔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5천500억엔 정도 일본경제에 영향이 생길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연기로 인한 손실이 5천500억엔에서 7천억엔 대라는 얘기다.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6조2천억원에서 7조9천억원 사이에 해당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회를 치르는데 총 126억달러(약 15조7천억원)의 예산이 쓰인다고 보고했다.
역대 하계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쓴 대회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꼽힌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약 149억달러의 대회 관련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돼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가 96억달러를 지출했다.
올림픽 개최 비용에는 대회 운영 부문과 경기장 건설비 등이 들어가는 게 기본이다. 여기에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시설 비용이 추가된다. 보통 국토개발계획과 연동돼 있는 사회간접비를 뺀 운영 비용과 경기장 건설비 등을 개최 비용으로 잡는다.
도쿄올림픽의 경우 대회 연기로 인한 경제손실 7조원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56억달러가 된다. 이 가운데 대회 연기에 따른 손실을 절반만 잡아도 28억달러에 이른다. 도쿄올림픽조직위가 예상했던 126억달러의 개최 비용에 손실을 합치면 154억달러(약 19조원) 정도에 이르게 된다. 이는 런던 대회의 149억달러를 뛰어넘는 액수가 된다. 도쿄는 올림픽을 유치할 당시인 2013년 개최 비용으로 73억달러 정도를 예상했다.
한편 동계올림픽까지 더하면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가 개최 비용 218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소치 대회는 사회간접자본까지 더하면 500억달러 이상이 들어갔다는 통계도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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